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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새 당명 좋아하는 건 박근혜와 2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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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새 당명 좋아하는 건 박근혜와 2명뿐"

새누리당 당명 개정 논란, 결국 "박근혜 뜻대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초반부터 '제압'에 나섰지만, 의원들의 '반란'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나라당의 새 당명 '새누리당'의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7일 열린 의원총회의 결론은 결국 '박 위원장 뜻대로'였다. 새 당명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가 비민주적이라는 비판도 정작 의원총회장 안에선 수그러들었다.

논란 끝 의총 결과는 "박 위원장님 뜻대로"

사실 새 당명에 대한 불만은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터져 나왔다. "가치와 정체성이 없다", "종교적인 냄새가 난다", "풍자와 패러디가 쉽다"(유승민 의원)는 비판이 연이어 제기됐고, 이 당명으론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찬반 격론이 예상됐던 의원총회는 결국 '싱겁게' 마무리됐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11명의 의원들이 토론에 참여했고, 대다수가 찬성하거나 수용하는 입장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 새 당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기한 사람은 의총 소집을 요구한 유승민 의원뿐이었다. 유 의원은 새 당명이 "정체성을 담지 못했고, 종교적 냄새도 강하다"며 반대 의사를 피력한 후 "총선 후-대선 전에 보수연합이 이뤄진다면 그 때 당명을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당명 교체를 연기할 것을 주장했다.

▲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반면 당명 결정 과정의 '비민주성'을 질타했던 쇄신파 의원들은 "이미 정해진 당명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남경필 의원은 "(새 당명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찬성한다"면서 "다만 당명 개정 절차에서 의원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했다"며 비대위의 의사결정 과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정체성은 지금부터 만들면 된다"(강승규 의원), "새누리는 고구려, 백제, 신라를 모두 포괄한다"(윤상현 의원), "정체성 없다는 비판과 희화화는 극복이 가능하다"(주광덕 의원)라며 당명 개정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소 낯 뜨거운 '박(朴)비어천가'도 이어졌다. 주성영 의원은 "뽑으려고 하면 모두 잡초고, 예쁘다고 보면 모두 꽃"이라며 "그래도 어디 박근혜 대표만한 꽃이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의총에선 큰 논란이 없이 새 당명과 새로운 로고, 심벌이 모두 통과됐다. 새 로고에 사용된 빨간색을 두고 "진보신당이 이미 사용하고 있지 않느냐", "지지층 정서상 빨간색은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 역시 비대위의 안대로 통과됐다.

정몽준 "당명 개정보다 중요한 것은 당내 민주화…비대위 소통 없어"

그러나 의총장 밖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친이계 전여옥 의원은 기자들에게 "당명 바뀐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주변에 두 사람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전 대표의 경우 "당명 개정보다 중요한 것은 당내 민주화"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비판받는 이유가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소통 안 하고, 정치를 무시하고, 잘못해도 사과 안 하고 하는 점 등이다. 그런데 우리 지도부, 비대위가 이런 잘못을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다"고 박근혜 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당내 소통 문제에 대해서도 "뭐 소통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과 함께 당내 대선주자이기도 한 정 전 대표는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현 공천심사 구조가 2008년 '공천 학살' 때와 너무 유사해 걱정"이라며 "그래도 그때는 친박 강창희 의원이 공심위에 있었고 최고위에도 친박 3명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런 배려도 없다. 위험한 수준"이라며 공천위 구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초반부터 밀어붙인 박근혜, 결국 물러선 반대파

새 당명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반란'은 오래가지 못한 반면, 박근혜 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초반부터 일사천리로 새 당명을 밀어붙였다. 비대위는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치기도 전에 "언론 기사에 '새누리당'으로 써 달라"며 사실상 새 당명을 확정했고, 이날 의총 2시간 전엔 새 로고와 심볼까지 발표하는 등 사실상 쐐기를 박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언론에서 '새누리당'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제와서 돌이킬 수 없는 것 아니냐"(정몽준 전 대표)는 회의론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근혜 위원장 역시 이날 모두 발언에서 "(처음에는) 어떤 이름을 내놓더라도 어색하고 쓰기가 쑥스럽기도 하고 그럴 수 있다"면서도 "당명을 사랑하고 쓰다 보면 정도 들고 친근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사실상 새 당명을 그대로 밀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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