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시아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정 전 보좌역으로부터 직접 돈 봉투를 전달받았다는 당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A의원의 보좌관은 "정 보좌관이 의원회관 의원실로 찾아와 명함을 건네며 최시중 위원장이 (의원이) 해외출장을 갈 때 용돈으로 쓰라고 500만 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당시 문방위 소속 일부 의원들은 해외 출장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이은 '종편 게이트'?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
보도에 따르면, 이 보좌관은 "봉투에는 5만 원 짜리 신권 지폐로 100장이 들어 있었다"며 "의원 지시로 정 전 보좌역 지인에게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정 전 보좌역이 돈 봉투를 건넸다는 시점은 종합편성채널이 걸려 있는 미디어법이 여야의 격한 몸싸움 끝에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통과시켰던 2009년 7월 본회의 직후다. 때문에 최시중 위원장의 '돈 봉투 살포'가 사실이라면, 현재의 4개 종합편성채널을 탄생시킨 미디어법 통과의 답례 차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돈 봉투를 돌린 당사자로 지목된 정 전 보좌역은 '최시중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릴 정도로 방통위 '실세'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정 전 보좌역은 김학인(49)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 역시 사고 있다. 현재 정 전 보좌역은 해외 체류 중이며,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위원장 측의 금품 살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에 이은 '종편 돈봉투 파문'으로 한나라당이 또 한 번 격랑 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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