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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돈봉투' 파문, 박근혜도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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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돈봉투' 파문, 박근혜도 삼키나?

"돈 안 쓰는 대선후보 경선? 글쎄…", 친박도 "가능성 있다"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한나라당에서 전당대회 뿐만 아니라 2007년 대선 경선에서도 금품 살포가 이뤄졌다는 증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 원희룡 의원에 이어 이번엔 친박계 4선인 이경재 의원 역시 "돈 봉투가 돌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친박 이경재 "대선 경선, 돈 봉투 얘기 들었다"

이경재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에도 금품 살포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소외지역의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에게 얼마씩 돌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정의로운 사람들이 고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선 경선에서 금품 살포가 이뤄졌다는 의혹은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이 처음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친박계에서 박희태 의장이 당선된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친이계의 금권선거'로 몰아가자, 친이계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며 맞불을 놓은 것. "이명박과 박근혜가 죽기살기로 맞붙었던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이 2008년 당 대표 경선보다 결코 덜하지 않다"는 주장인 것이다.

홍사덕 "박 대표 인복 많은 분이라…돈 봉투 없었다"

그러나 친박계는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비대위 흔들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행여 돈 봉투 파문이 박근혜 위원장에게까지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한 모습이다.

2007년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12일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며 돈 봉투 살포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홍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선대위원장을 했으니까 제일 잘 알지 않나,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면서 "그런 일을 하려면 먼저 박 대표를 속여야 되는데 나는 박 대표 생각대로 밀고 나가는 게 이기는 길이라고 믿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이긴다고 확신을 했었다.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 친박계인 이경재 의원이 당시 `소외지역 원외위원장들에게 얼마씩 돌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 "마지막 단계에서 워낙 사람들이 없으니까 우리는 전부 자원봉사조직이었다"며 "전북을 순회를 하면서 위원장들하고 간부들 만나서 밥 먹을 적에 밥값을 한 번도 못 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이 조직선거가 횡행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박 대표가 인복이 많은 분이라 자발적인 봉사조직이 참 많았다"면서 "선대위원장인 내가 어디에서 돈을 마련해 보내고 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의 이런 '결백' 주장에 당내에서도 차가운 시선이 많다.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2007년 대선이 '돈 선거'였다는 주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자 "어디 2007년 대선만 그랬겠냐. 모든 대선이 다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계가 "당시 돈이 많았던 것은 친이계 캠프"라며 박근혜 캠프는 돈을 쓴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글쎄, 어떻게 돈을 안 쓰고 전당대회를 치르냐. 그렇게 얘기하는 걸 사람들이 신뢰를 하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황한 박근혜 비대위…"구체적 사례 있어야"

한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돈 봉투 살포 의혹이 2007년 대선 경선에까지 번지며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날 황영철 대변인은 비상대책회의 직후 2007년 대선 경선에 대해선 검찰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고승덕 의원의 폭로처럼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되지 않은 불명확한 소문은 (검찰 수사가) 어렵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앞서 비대위가 인명진 목사가 제기한 비례대표 금품 파문, 조전혁 의원이 제기한 2009년 전당대회 금품 수수 파문 등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를 요구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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