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8일 오전 8시 18분께 중국인 유모(37) 씨가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평화비 옆에서 화염병 4개를 던져 담벼락 일부를 그을리게 했다고 밝혔다. 투척된 4개의 화염병 중 2개는 대사관 담을 넘어갔으나,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위안부 평화비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지난달 1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00번째 수요집회를 맞아 일본 대사관 건너편에 세운 것이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가 태평양전쟁 때 평양에서 중국 남부로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였다"며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는데 항의하려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는 야스쿠니 신사 방화 지점을 비교적 정확히 말했지만, 수년 전에 숨진 할머니 유골을 평양 대동강에 뿌리겠다고 주장하는 등 진술에 있어 신빙성에 의문이 가는 주장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유 씨는 중국 광저우에 사는 한족(漢族)으로, 일본을 거쳐 지난달 26일 관광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씨는 소주병으로 만든 화염병 11개를 준비했으나, 4개까지 던지고는 대사관 주변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 기동대원에게 붙잡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4시 10분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구단키타(九段北) 야스쿠니 신사 문에 불이 났다고 신사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한 중국인이 국내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질렸다고 주장했었다.
▲ 주한 일본대사관. ⓒ연합뉴스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