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의 쇄신을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취지인데,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릴레이'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진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기 위해 정치 일번지 종로를 대표하는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친이계인 박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두에 서서 국민 앞에 뼈를 깎는 반성과 근본적인 쇄신을 통해 (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재창당을 넘어 새로운 정당으로 태어나야만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했다.
서울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한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총선 불출마와는 거리가 먼 활발한 행보를 보여 왔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를 누르고 당선되는 등 당내 입지를 굳혔지만, 지난 7.4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7명 중 6위에 그쳐 낙마했다.
특히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올해 1월 대법원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는 등, 간신히 의원직을 유지했지만 정치이력에 큰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의 이번 선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원희룡, 김형오, 이상득, 홍정욱, 장제원, 현기환 의원에 이어 7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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