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는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유가 급등기의 주가변동 추이를 분석해 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먼저 국제 유가 급등기를 1990년 6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1999년 2월에서 2000년 9월까지, 2002년 1월에서 최근까지 등 세 시기로 잡고 주가변동 추이를 분석했다. 이들 기간에 국제 유가는 각각 164.4%, 226.0%, 327.2% 상승했다.
주가 쪽을 보면, 코스피지수는 1차 급등기에는 17.0% 하락했지만 나머지 두 차례의 급등기에 각각 6.5%와 8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급등하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일반적 인식과 실제 결과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거래소는 유가가 급등해도 주가가 오른 이유에 대해 주가에 영향을 주는 유가 이외의 변수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가와 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난 2차 급등기에는 IT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고, 3차 급등기에는 중국·인도 등이 빠른 경제성장을 하면서 주가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 거래소의 분석이다.
한편 2002년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도 주가가 상승하는 원인에 대해서도 거래소 측은 △상장기업의 수출 증가 등 수익성 증대로 국제유가 상승의 충격이 극복됐고 △원화가치가 상승해 고유가 부담이 감소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산업구조 변화로 석유의존도가 낮아졌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석유대체 에너지가 부상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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