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습처리와 관련, 민주당의 대표적인 '협상파'였던 김진표 원내대표를 감싸고 나섰다.
황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FTA 비준안 처리를 암시했다'는 자신의 23일 발언과 관련,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여러 가지 오해를 받은 게 있다면 이 자리에서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FTA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처리가 암시됐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으나 그 후 같은 매체를 통해 철통보안이 지켜져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물론 한나라당 의원조차도 전혀 낌새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충분히 정정되고 상황이 정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모든 상황이 정리된 만큼 다시 여야가 대화하고 발걸음을 맞춰 국민에 봉사하는 일에 전념했으면 하는 것이 본인의 심정"이라며 "민주당이 조만간 대승적 차원에서 예결위 심의에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한나라당에 의해 날치기 통과된 이후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며 장외 투쟁에 돌입,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 또한 1주일째 파행을 빚고 있다.
'김진표 사전인지설'의 발원지인 황 원내대표가 뒤늦게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은 이런 국회 파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원내 일정과 관련해 협상 파트너인 김진표 원내대표가 '사전인지설'을 퍼뜨린 이후 황 원내대표와 협의를 사실상 '보이콧'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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