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은 서경식 선생의 <나의 서양미술 순례>의 연작에 해당됩니다. 그의 글은 재일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일상의 체험과 느낌을 자신만의 사유로 진솔하게 담아내는 매력이 있습니다. 전문적 학술 비평이 아니기에 누구든 쉽게 읽고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경식 선생은 가난한 재일조선인 집안에서 자랐기에 서양 음악, 즉 클래식은 "신분이 다른 연인"과 같았다고 합니다. 그는 저서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어릴 적 나는 클래식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반감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중산계급이라는 표지(標識)고 교양있는 가정의 표지였다. 바꿔 말하면 그것은 '일본인'이라는 표지고 재일조선인인 내게 클래식음악이란 손에 넣을 수 없는 사치스러운 장난감 같은 것이었다. 바이올린 케이스를 들고 걸어가는 유복해 보이는 여자아이를 보면 돌이라도 던져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 케이스 속의 아름다운 악기를 잠시라도 만져보고 싶다, 무슨 소리가 날지 내 손으로 켜보고 싶다 (…) 애타는 동경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마치 신분이 다른 연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오페라의 주인공처럼.
―「어릴 적」(본문 43~44면) 중에서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영상 강연회에서는 오페레타 《박쥐》 일부를 3가지 다른 버전으로 감상한 후 시인이자 음악평론가인 김갑수 씨의 사회로 서경식 선생과 함께 서양음악의 세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시: 11월 25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광화문 교보문고 문화이벤트홀(경희궁의 아침 4단지 지하1층) 참여인원: 30명(15명 선정. 동반 1인) 신청기간 11/15(화)~11/22(화) 신청방법: 이메일 응모 admin@pressian.com (연락 전화 번호 필히 기재 바람. *프레시앙 회원께서는 신청시 '프레시앙'임을 밝혀주세요) 당첨자 발표: 당첨자에 한해 개별 공지합니다. 전화문의: 02-722-8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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