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박원순 범야권 후보 선대위 유세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기홍 미래교육희망 이사장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나경원 후보 부친이 이사장이며 나경원 후보 자신도 이사로 재직 중인 홍신학원과 산하 화곡중·고등학교, 화곡보건경영고등학교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 사이 각종 불법 행위로 교육청으로부터 경고 및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 홍신학원은 학부모회 불법찬조금 모금, 수련회 업체로부터 향응 수수, 학부모로부터 금품 수수, 자율학습 지도비 부당 수수, 급식업체 선정 부적정, 저속득층 자녀 통신비 지원 소홀 등으로 주의 44회, 경고 10회, 경징계 1회의 처분을 받았다.
앞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나 후보 부친 소유의 화곡중·고등학교가 "16대 국회 당시 감사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50일 정도를 끌다가 유일하게 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학교"라며 "'왜 제출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행정실장이 불태워버렸다고 직접 해명을 할 정도로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학교"라고 폭로한 바 있다.
▲ 화곡고등학교 누리집에 올라온 나경원 이사 소개글. 그간 나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제 선거"라며 부친의 학교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화곡고등학교 |
이밖에도 홍신학원의 재단전입금이 정부 지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 "재단의 의무는 소홀히 하면서 엄청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홍신학원의 재단전입금은 총 1억8200만 원으로 연평균 2275만 원 수준인 반면, 정부의 교육환경개선사업비 지원은 총 80억7700만 원으로 연평균 10억 원 수준에 달했다.
유기홍 미래교육희망 이사장은 "법정 전입금의 3.9%에서 7.4% 정도만 부담해 재단의 의무는 소홀히 하면서 정부 지원은 환경개선사업비로만 연평균 10억 원 이상을 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홍신학원 정부지원금, 2007년 이후 급증…"시기 묘하게 겹쳐"
아울러 2004년 1억3900만 원에 불과했던 정부 지원이 2007~2008년 이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이사장은 "이는 나경원 이사의 국회 재입성 및 한나라당의 집권 등과 시기가 묘하게 겹친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나 후보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맡았으며, 그 이듬해 18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재입성했다.
▲ 2004~2011년 홍신학원의 교육환경개선사업비 내용 ⓒ서울시교육청 |
유 이사장은 "홍신학원이 교직원들의 정치후원금 내역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나경원 후보가) 아버지 학교의 이사에 취임하는 것도 '족벌 경영'으로 비판받을 일인데, 높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홍신학원의 여러 의혹에 대해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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