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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구원투수' 나선 박근혜, 대권행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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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구원투수' 나선 박근혜, 대권행보 '시동'

[현장] "나경원 경쟁력, 장애 아동에 따뜻한 마음"

10.26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년 만에 선거 지원에 나섰다. 2007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 지원유세 이후 처음으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구원 투수'로 나선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지방유세까지 나설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도 신호등이 켜졌다.

박 전 대표는 13일 서울 금천·구로구 일대의 산업공단 등을 돌며 7시간 가까이 강행군을 펼쳤다. 금천·구로구는 서울지역 중 한나라당 지지율이 가장 낮은 곳으로, 나경원 후보와 홍준표 대표 역시 이 일대에서 첫 유세를 벌이는 등 지지층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시 구로구 관악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한뒤 이동하며 길거리에의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나경원 경쟁력 묻는 질문에 "장애아동에게 따뜻한 마음을"


박근혜 전 대표는 첫 방문지인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에서 곁에 있던 나경원 후보를 "우리…(나경원 후보)"라고 소개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후보 확정 전 친박계 일각에서 '나경원 비토론'이 제기됐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그동안 많이 보셨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그동안 장애아동에게 특히 따뜻한 마음을 썼고, 서울시정도 그런 따뜻한 마음으로 이끌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최근 나 후보가 '장애인 알몸 목욕' 사건으로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첫 일정을 고용지원센터로 잡은 것에 대해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해야 하는데 양극화라던가 모든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다"면서 "고용지원센터의 역할이 중요하고 일자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구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어떤 게 가장 어렵느냐"고 질문한 뒤 "정책을 정교하게 해서 젊은 청년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이나 다 맞는 직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 역시 "시장이 되면 일자리는 확실히 챙기겠다"고 거들었다.

이외에도 박 전 대표는 "일자리는 개인 문제를 떠나 공동체 전체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요즘 복지 얘기를 많이 하는데 복지의 핵심이 되는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활과 자립 위해 애쓰시는 분들은 적극 지원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력 차별에 대해 토로하는 청년 구직자의 말엔 "능력 위주로 해야지 (학력) 차별이 돼선 안 된다. 정말 억울한 얘기"라며 "오늘 그 이야기는 마음 속에 새겨서 차별하지 않는 나라가 되도록 힘쓰겠다. 우리사회를 그렇게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경원 "서울시는 내가, 중앙정부는 박근혜 전 대표가"

이어 진행된 벤처기업협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선 나경원 후보가 관계자들의 건의사항을 들은 뒤 "어려운 말씀을 잘 들었는데,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시장이 할 수 없는 것도 있다"며 "중앙정부 일은 박근혜 대표가 잘 챙겨주실 것 같다"고 답해 이번 선거를 박 전 대표의 '대선행보'와 연관시키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나경원 후보와 함께한 벤처기업협회 구내식당 오찬엔 수십여 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오찬 후 셋이 함께한 포토 타임에선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대신 '박근혜!'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몰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왼쪽부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박근혜 전 대표, 나경원 후보가 벤처기업협회 건물 구내식당에서 식판에 음식을 담고 있다. ⓒ뉴시스

오찬 후 구로중앙시장, 상가 등을 방문하며 거리 유세를 벌인 홍준표 대표, 나경원 후보와 달리 박 전 대표는 생산업체, 기계공구상가 등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는 등 '경청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구로동의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을 찾은 자리에선 "소상공인, 중소기업하는 분들이 얼마나 힘든가"라며 "중소기업도 살고 대기업도 살고 같이 살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나가야지, 힘이 없다고 다 무너지면 우리나라 기반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이 국정과제 중 최고가 되었지만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이라며 "(일자리의) 80%를 중소기업이 만드는데 이렇게 힘들게 쓰러지면 구호에 그친다. 그런 의미에서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허리가 되어야 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다음날인 14일엔 재보선 '제2의 격돌지'로 불리는 부산을 찾아 동구청장 재선거 지원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야4당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해성 민주당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유세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대권주자들의 1라운드'가 될 부산으로 정치권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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