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6일 후보 등록 후 첫 방문지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찾는 등 '지지층 굳히기'에 나섰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찾아 "시교육감이 계시지만 시장의 역할 중 중요한 부분이 교육에 관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곳을 첫 방문지로 정한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서울시의 미래가 교육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개방형 이사제' 반대해온 나경원-교총
나 후보와 보수 성향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2005년 '사학법 파동' 당시 개방형 이사제를 반대하는 등 입장을 같이해왔다. 당시 한나라당의 공보부대표였던 나 후보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전교조에 사학 운영권을 넘겨 주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며 개정을 강하게 반대해왔고, 한국교총 역시 "사립학교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개정에 반대해왔다.
나 후보는 최근 '부친이 사학재단을 소유하고 있어 사학법 저지에 적극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자 "사학법 개정 반대는 당시 한나라당 당론이었다"며 자신은 앞장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본회의장 맨 앞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부르르 떨면서 의장석으로 달려가던 모습을 민주당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나 후보의 부친은 화곡중·고등학교 등을 운영하는 흥신학원 등 법인과 학교 3개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개방형 이사제'는 '빨갱이 법'이라더니…'공익 이사제'는 찬성?
영화 <도가니> 열풍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사학법 파동'이 다시 논란이 되자, 나 후보는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학법 개정 문제로 도가니와 관련한 문제가 해결이 된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시 한번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박영선 의원이 "사립학교법과 사회복지사업법 등이 제대로 만들어졌으면 영화 <도가니>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반미친북 교육을 하자는 사회주의 빨갱이 법안"이라며 맹비난한 사학법의 '개방형 이사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사회복지사업법의 '공익 이사제'와 내용을 같이 한다. 일반 사립학교의 개방형 이사제는 장외투쟁까지 나서며 반대해온 한나라당이, 영화 <도가니> 파문이 일자 특수학교의 공익 이사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정작 한나라당은 5년 전 참여정부의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은 "사회주의적인 발상"이란 이유로 무산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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