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 등을 놓고 "일부 전시성 사업이 분명히 있다"며 "서울시의 모든 사업에 대해 원점에서 검토하고 추진 중인 사업의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전면적으로 검토할 게 많다"고 재차 강조한 뒤, "서해뱃길 사업의 수상호텔 건설 등은 재정형편상 맞지 않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전시성 사업으로 논란을 빚어온 한강예술섬과 새빛둥둥섬에 대해선 "한강예술섬은 민간이 (운영을) 추진하는 게 맞고, 새빛둥둥섬은 (SH공사가 보유한 120억 원 가량의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이 5개 권역에 추진한 '어르신 행복타운'에 대해서도 "한 곳 정도만 시범 운영하고 나머지는 규모를 줄여 생활밀착형으로 추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나 후보는 "그 밖의 사업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프레시안(최형락) |
그는 "서울시의 부채(투자기관 포함)는 지난 2006년 11조7174억 원에서 지난해 19조6105억 원으로 7조8931억 원이 늘었다"며 "오는 2014년까지 이 중 4조 원 이상을 갚아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8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가 늘어난 2006~2010년은 오 전 시장의 재임 기간이다.
나 후보는 또 "시민과 전문가 등으로 배심원을 구성하는 '예산배심원제'를 통해 사업의 우선순위나 예산편성의 적절성을 심사할 것"이라며 "서울시의 지하철 무임승차비용은 오로지 서울시의 부담으로, 연간 2200억 원에 달하는 무임승차비용만이라도 정부에 건의해 지원 받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나 후보는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과 행사성 사업 축소 △추진 사업의 시기 조정 △SH공사 등 투자기관의 사업구조조정 등을 뼈대로 한 '5대 알뜰살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나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만나 "서울과 경기는 하나"라며 "서울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선 서울과 경기의 칸막이를 걷어내야 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경기도민이 서울로 출근하려면 버스를 타고 서울 지하철 제일 마지막 역에서 다시 갈아타야 도심으로 들어오게 돼 있다"며 "주거, 교통, 환경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서울과 경기의 발전 상승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도 "실제로 우리는 하나"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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