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6일 정리해고 문제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면담은 사진 촬영 후 곧바로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 해고 노동자들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국정조사 및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홍 대표가 해고자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당 정책위원회로 전달해 정책위를 통해 검토하도록 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7월 민주노총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한진중공업 청문회 개최 요구에 "원내대표 소관"이라며 "황우여 원내대표와 논의하라"고 회피한 바 있다.
이날 면담은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홍준표 대표의 자택 앞에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입장에서도 부산저축은행·한진중공업 사태 등으로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강해진 부산 민심을 잡아야 하는데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 등으로 '리더십 부재'에 대한 당 일각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행보가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면담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한 한진중공업 노동자는 면담 직후 트위터(@hmmjjylove)를 통해 "큰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씁쓸하다"면서 "(홍준표 대표가) 김진숙은 제3자라고 해서 제3자가 아니라 조합원이라고 알려줬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은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매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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