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은 토마토(경기)와 제일(서울) 등 자산 2조원 이상 대형사 2곳, 프라임(서울)과 제일2(서울), 에이스(인천) 등 자산 1~2조원대의 중대형 3곳, 대영(서울)과 파랑새(부산) 등 자산 1조원 이하 2곳 등 모두 7곳이다.
이들 저축은행은 이날 정오부터 만기도래 어음 및 대출의 만기 연장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6개월간 영업이 정지된다. 또 임원의 직무 집행도 정지되고 새로운 관리인이 선임된다. 이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일인 이날부터 45일 이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체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경우 영업재개도 가능하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에 맡긴 5000만원 이하의 예금은 전액 보호된다. 예금자들은 오는 22일부터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으며 자금이 더 필요한 예금자들은 예금보험공사가 지정하는 인근 금융기관 창구에서 가지급금을 포함해 45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 금리로 예금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 금융위원회가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등 7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 토마토저축은행 본점 앞에 예금자들이 경영개선명령 공고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금융감독원은 지난 두달 동안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했고, 금융위는 16일부터 이틀간 경영평가위원회를 열고 저축은행들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심사했다.
금융위는 이날 영업정지 결정을 받은 토마토와 제일,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 등 이들 저축은행은 BIS 자기자본비율이 1%미만이고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으며 경영개선계획도 승인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영업정지 대상인 경영개선 명령을 사전 통보 받은 저축은행은 6곳이 더 있었으나 이들은 자구 계획이 인정되어 영업정지 명령을 면했다.
금융위는 6개 상호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경영평가 위원회에서 대주주 증자 등 경영개선계획의 실현가능성을 인정받았거나 회사의 재무구조를 감안해 독자적인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일정기간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석동 "저축은행 안정화되는 계기가 될 것"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조치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전체 저축은행의 경영진단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민들이 저축은행을 믿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축은행 경영진단 추진에 따른 정부입장'이라는 발표문에서 "금년초부터 추진된 저축은행에 대한 일련의 구조조정과 경영진단이 일단락됐다"며 "그동안 추진해온 저축은행 지원방안 등 제도화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저축은행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저축은행 문제가 안정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계적으로 추진했던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해 앞으로는 상시적인 구조조정 시스템에 따라 상호저축은행을 관리·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행위 등에 관련된 저축은행 임직원의 예금지급을 정지하는데 최소한 3일이 걸리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예금인출을 즉시 하지 못하고 4일 이후 할 수 있는 점을 양해해주기 바란다"면서 "부실임원 등의 은닉재산을 환수해 정부가 보증하는 5000만원 한도초과의 예금자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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