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프레시안>과 정치컨설팅 전문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경원 의원은 33.4%, 안철수 교수는 32.7%의 지지도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일 안 교수의 출마설이 보도된 뒤 처음 나온 여론조사 결과다.
나경원-박원순-안철수 출마 경우, 나경원-안철수 접전
이는 여권의 나경원 의원-범야권의 박원순 변호사-무소속의 안철수 교수 등 선거가 3자 구도로 진행됐을 때를 상정한 것이며, 박원순 변호사는 12.3%로 나머지 두 후보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보였다. 무응답은 21.6%였다.
ⓒ윈지코리아컨설팅 |
특히 안철수 교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층의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 지지층의 25%, 민주당 지지층 36.2%가 안 교수를 지지해, 나 의원과 박 변호사의 지지도가 비슷하게 하락했다.
다만 조사기관인 윈지코리아컨실팅 이근형 대표는 "현재 시점에서 안철수 교수의 지지도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무소속 후보의 경우, 선거가 임박할수록 지지도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 안 교수가 당선되기 위해선 초반의 절대적 우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안철수 교수 ⓒ뉴시스 |
나경원, 한명숙·박원순과 양자 대결에선 '강세'
나경원 의원의 강세는 다른 야권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두드러졌다.
현재 여야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간의 대결에서 나 의원(48.9%)은 15.0%p의 격차로 한 전 총리(33.9%)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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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교육감 사태가 있기 전인 지난달 26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나 의원(39.8%)과 한 전 총리(36.1%)의 지지도가 오차범위에 가까운 박빙이었던 것에 비해, 나 의원의 지지도는 크게 상승했고 한 전 총리의 지지도는 소폭 하락한 것이다.
나경원 의원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와 대결했을 때에도 나 의원은 48.5%, 박원순 변호사는 25.5%로 나 의원의 강세가 뚜렷했다.
다만 이 경우 나 의원의 지지도는 고정된 채 무응답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 박 변호사의 다소 낮은 인지도를 고려해 여야간 격차는 비슷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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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희망정당, 한나라당 45.9% VS 야당 25.7%
이밖에도 누가 후보로 나서든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 등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9%가 한나라당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기를 희망했으며, '민주당 등 야권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25.7%로 무응답(28.4%)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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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지코리아컨실팅 이근형 대표는 "오세훈 시장 사퇴 이후 보수층 유권자들의 결집이 두드러졌고, 곽노현 교육감 사태로 중간층 유권자가 한나라당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당 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은 38.5%를 기록해 민주당(18.5%)과의 지지도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다.
곽노현 사태, 야권에 부정적 영향 없을 것 54.8%
한편 정당 내 후보 선호도 조사에선 한나라당의 경우 나경원(38.4%), 맹형규(21.7%), 원희룡(12.6%), 유인촌(11.7%), 박세일(6.4%)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특히 나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내 인물을 통틀어 유일하게 개별 적합도에서도 '적합 의견'이 '부적합 의견'보다 크게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천정배(20.9%), 박영선(17.3%), 원혜영(11.9%), 전병헌(7.0%), 김성순(4.8%)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외부 인사를 선호한다는 의견(36.7%)이 내부 인사(20.0%)보다 높게 나타나 당내 인물 중 두드러지는 유력 후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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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곽노현 교육감 사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은 '즉시 사퇴해야'한다는 의견(64.6%)이 '사실 규명이 있을 때까지 교육감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35.4%)을 훨씬 웃돌았다.
다만 곽 교육감 사태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45.2%로 부정적인 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응답(54.8%)보다 적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전화번호부 미등재가구 포함 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 3.7%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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