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검찰이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여권 중진 의원 2명을 소환하기로 한 것을 놓고 "저축은행 부실화의 원인을 수사하지 않고 브로커 수사에만 매달리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은 브로커 박태규 씨를 둘러싼 정관계 수사 뿐 아니라 캄보디아로 수천억 원이 유출된 배경, 부실 PF 대출로 돈이 어떻게 빼돌려졌는지에 대한 부분도 수사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번 씨앤(C&)그룹 수사 때도 껍데기 밖에 없는 회사가 어떻게 각 금융기관에서 수천억 원을 대출 받았는지 검찰은 배후 수사를 전혀 하지 못한 채 덮었다"며 "그것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냐. 일선 지청보다 못한 수사를 해놓고 잘했다고 자평할 때 참 의아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초반에 수사를 하는 듯 하다가 슬쩍 꼬리를 감추고 브로커 입에 매달려서 수사를 하는 것은 검찰의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저축은행을 부실화시켜 서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한 캄보디아 유출의 배후와 과정, 부실 PF대출을 기획해 그 뒤에서 숨어서 암약하던 (구정권의) 정권 실세들을 모두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로부터 구명 로비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여권 중진 K 의원 등 2명을 우선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검찰은 박 씨를 상대로 두 의원과의 관계 등을 먼저 확인한 뒤, 소환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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