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삶의 질을 보여주는 비경제 지표에서는 우리나라가 선두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브라질, 멕시코는 엎치락뒤치락…인도는 10위에 안착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는 2004년보다 15.7% 증가한 7875억 달러로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7961억 달러로 우리나라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11위를 차지했고, 멕시코는 7684억 달러로 간발의 차이로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낮은 13위를 기록했다.
2004년에는 멕시코가 11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가 12위, 브라질이 13위를 차지했다. 그런가 하면 2003년에는 멕시코가 10위, 우리나라가 11위, 브라질이 13위를 기록했다. 세 나라가 최근 몇년 동안 GDP 규모에서 엎치락뒤치락해 온 셈이다.
지난 2004년에 우리나라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던 인도는 세계 10위에 안착했다. 우리나라와의 격차도 2004년 79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28억 달러로 더욱 커졌다.
GDP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12조4872억 달러)이다. 이는 2위인 일본(4조5588억 달러)보다 세 배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로, 세계 최강 경제국가로서의 면모를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는 독일,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의 순으로 GDP 규모가 크다.
미국, 부동의 1위…우리나라와의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
한편 우리나라는 매년 미국, 일본과 GDP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GDP 격차는 지난 2001년 약 21배에서 2002년 19배, 2003년 18배, 2004년 17배에 이어 지난해에는 15배 정도로 줄어들었다.
일본과의 격차도 마찬가지다. 줄곧 GDP 규모에서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과의 격차는 2001년에 약 8배 차이가 났지만 2002년 7배, 2003년 6배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5배 수준까지 좁혀졌다.
자동차 생산, 선박 건조량에서는 강세 이어가
자동차 생산과 선박 건조량에서는 우리나라가 강세다.
우리나라의 선박 건조량은 지난 2002년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세계시장의 35.2%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선박 건조량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31.9%, 2003년 32.3%, 2004년에는 33.6%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04년 프랑스를 추월하며 세계 5위로 올라선 뒤 지난해에도 15만 대 차이로 프랑스를 따돌리고 세계 5위를 유지했다.
자동차 생산에서 지난 2002년 우리나라를 앞지르고 세계 5위에 올라선 중국은 매년 20% 이상의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세계 3위인 독일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조만간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 중국이 세계 3위를 차지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비경제 지표에서는 선두권과 멀어
한편 경제지표상 상위권을 차지한 우리나라는 비경제 지표에서는 상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UN)이 각국의 평균수명, 교육수준, 국민소득 등을 통해 인간개발 성취의 정도를 계량화해 만든 지표인 인간개발지수(HDI)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기준으로 세계 28위(0.901)로 나타났다. 이 지수에서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호주 등이 1~3위를 차지했고 포르투갈(0.904, 27위)과 키프로스(0.891, 29위)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수는 29명으로 조사됐다. 2002년 32명, 2003년 31명, 2004년 30명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많다. 스웨덴은 1인당 학생수가 10명, 포르투갈은 12명, 영국은 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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