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찾아 간 피부과에서 은혜씨가 들은 병명은 '한포진'. 낯선 병명도 병명이지만 단순한 무좀이나 습진일 거라고 짐작했던 은혜씨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한포진'이란 질환은 의외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단 '한포진'은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 특히 손가락에 많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투명한 작은 수포들이 무리 지어 손바닥이나 손가락 쪽에 많이 생겨난다. 가끔씩 이 작은 수포들이 한데 모여 큰 수포를 형성하기도 한다.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수포가 터지고 나면, 피부가 각화되어 벗겨지고 손바닥 전체가 뻣뻣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운결한의원 이종우 원장은 "한포진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며 "한포진의 발병원인이 피부 자극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은 하지만 이것은 한포진을 촉발시키는 방아쇠역할을 하는 것일 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면역적 문제로 인해, 손과 발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 수포성 피부질환이다"고 말했다.
사례자 은혜씨가 경험한 것처럼 한포진이 생기는 부위가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주로 생겨나 대개는 무좀으로 착각하거나 주부습진으로 단정해 초기 치료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전문의가 볼 때는 그 모양이나 증세가 차이를 보여 구분이 쉽지만 보통사람들은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꽤 많다. 때문에 일단 손이나 발에 습진이나 무좀으로 의심되는 피부질환이 발견되면 자가처방을 내리기 전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운결한의원 이종우 원장은 "한포진 치료를 위해서는 면역적 문제로 생기는 병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몸 속 내과적인 기능회복과 이를 통한 면역적 균형을 찾도록 돕는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반영하듯 고운결한의원은 한포진을 치료할 때도 '쿼드-더블 내복법'을 활용한다. '쿼드– 더블 내복치료법'은 똑같은 한포진 증상을 가진 환자라도 개개인의 생리적 특성과 병리적 단계에 따라 진단과 한약처방이 모두 다르게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그럴만한 것이 개개인이 지닌 체질적 특성과 면역적 병리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종우 원장은 "피부질환이라고 해서 피부만 보는 것은 근본치료라고 할 수 없다"면서 "쿼드-더블 내복법을 통하면 한포진을 치료하면서 몸 전체가 건강해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포진은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발병하기 쉬운 질환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물이나 세제 등의 자극적인 물질이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고 비교적 순한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이 한포진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이미 한포진이 발병한 경우는 오일류를 이용해 마사지를 하거나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해 염증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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