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표결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13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노동위원들의 참석 없이 처리됐다"며 "230만 명의 이해당사자가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당에서 한 번도 관심을 갖지 않은 것에 대해 괴이하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최저임금이 평균임금의 40% 미만인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면서 "5년 이내에 평균임금의 50%로 올리는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문제를 민주노동당이 주도하고 있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로드맵을 만들어 우리가 먼저 주도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최저임금 등 민생현안에 대한 당의 미적지근한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노동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이 동반 사퇴하는 등 진통을 겪었던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는 이날 새벽 노동자위원들의 참석없이 올해보다 260원(6%) 오른 4580원으로 의결됐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 40시간 사업장은 95만7220원, 주 44시간 사업장은 103만580원이다.
홍 의원은 이밖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해 "오 시장이 생각하는 것은 1년 예산 3000억 원이고, 민주당 시의원들의 주장은 4000억 원인데, 1000억 원의 차이 때문에 200억 원이 투입되는 주민투표를 해야하나"며 "당에서 주민투표 시행 여부에 대한 심각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대북 원조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거론하면서 "정부가 그동안 닻(대북 강경정책)을 세게 내려놔서 움직이지 못하면 집권당이라도 예인선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당 지도부에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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