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일제고사(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0일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는 학부모·교사 선언'을 발표했다.
전국의 학부모 9718명과 교사 5685명이 참여한 이 서명에서 전교조는 "지난 4년 간의 일제고사로 인해 학교 현장은 성적조작 파문, 문제풀이 방식의 획일화된 수업, 금품 제공, 토·일요일에 등교하는 아동학대, 학사일정 파행, 사교육비 급증 등 반교육적 문제를 만들어냈다"면서 "정부는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폐지하고 표집 방식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불필요한 무한경쟁 교육정책을 중단하고 희망과 행복의 협력 교육정책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며 "일제고사를 저지하기 위해 체험학습, 촛불집회, 1인시위 등 다양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시도 학력평가 중단, 학생·학교를 서열화하는 학교정보공시제도 개정, 교육자치를 훼손하는 학업성취도 평가 세부시행계획 철회,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 등도 요구했다.
교과부 한발 후퇴? 강원, 광주 등 '대체 프로그램' 마련
그간 일제고사 불참하는 학생들을 '무단 결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제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교과부는 당초 입장에서 한발 후퇴한 상태다. 교과부는 7일 16개 시도교육청에 "합당한 사유를 학교장이 인정한 경우는 기타결석 처리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원, 광주, 전북 등 진보 교육청은 '일제고사 당일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을 위해 대체 프로그램을 제공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해당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보냈다. 또 경기 교육청은 '일제고사로 인한 과도한 경쟁 유발로 학습부담과 교육과정 파행 운영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평가 방식을 표집 평가로 전환해달라"는 건의문을 보냈다.
한편 전교조와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12일 일제고사에 불참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국 11개 지역에서 과학관·박물관 방문, 생태공원 관람, 체육행사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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