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 선거'를 막겠다며 시작한 한나라당 차기 지도부 선거가 검찰 고발까지 번지는 등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지자 사이 '명의 도용' 의혹부터 시작해, 급기야는 당대표 후보에 대한 검찰 고발까지 이른 것.
1일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박사모'는 "'부산 박사모' 명의를 도용한 집단이 남경필 후보 지지 문자를 대거 발송했는데 남 후보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단체가 문제를 삼은 것은 지난달 30일 발송된 '[무지개를 완성하는 사람들(부산 박사모)] 남경필 지지선언!', '부산박사모(무완사)! 친박단일후보 유승민, 개혁쇄신후보 남경필 지지선언!' 등 문자메시지 2건이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지난 24일에도 같은 번호로 남경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며 "문자를 보낸 곳이 남 후보의 선거 캠프라는 정황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또 "'무지개를 완성하는 사람들' 대표는 지난 2006년 박사모에서 회칙을 여겨 제명됐던 사람"이라며 "현재 박사모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가 박사모 명의를 도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사모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남 후보와 '무지개를완성하는사람들'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박사모는 최근 유승민·권영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엔 권영세 후보가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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