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의 21.3%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주당 40시간에 근접한 '풀타임 노동'을 하고 있으나 이들이 1년 간 꼬박 일해도 다음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23일 2011년 3월 통계청이 실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30세 미만으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253만 명 중 5명 중 1명에 달하는 54만 명(21.3%)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재학생은 15.8%가, 휴학생은 40.9%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학생은 절반 가까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셈.
또 4년제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의 경우 19.0%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반면 전문대의 경우 28.2%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그 비율이 더 높았다.
"휴학생은 풀타임 노동, 재학생은 정상 학업 불가능"
문제는 이들의 노동시간은 주 40시간이 육박하는 반면 최저임금조차 못 받는 사람이 17만 명(31.9%)에 달할 만큼 노동 현실이 열악하다는 것.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학생 중 법정 최저임금 조차 못받는 사람은 17만 명(31.9%)으로 3명 중 1명 꼴로 최저임금법 사각지대에 있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평균 33.2 시간으로 근로시간 평균은 남자(36.2시간)가 여자(29.3시간)보다 길고, 전문대생(36.4시간)이 4년제 대학생(31.6시간)보다 길며, 휴학생(42.9시간)이 재학생(26.0시간)보다 길다.
김유선 소장은 "휴학생의 주당 근로시간이 42.9시간인 것은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성인 풀타임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음을 말해준다"며 "재학생의 주당 근로시간이 26시간 인 것은 정상적인 학업이 어려운 수준까지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사람이 많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월급은 평균 89만 원으로 월평균 임금은 휴학생(107만 원)이 재학생(77만 원)보다 많고, 남자(98만 원)가 여자(79만 원)보다 많지만, 전문대(90만 원)와 4년제 대학(89만 원)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 자력으로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 못해"
이러한 조사 결과는 학생들이 자력으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 4년제 대학 등록금이 국공립대(28개교) 평균이 443만 원이고 사립대(163개교) 평균이 769만 원이고 대학생의 한달 평균 생활비는 42만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결국 4년제 사립대를 한해 다니는데 필요한 돈은 적어도 1273만 원. 그러나 학업을 중단하고 주 40시간 노동하는 휴학생 들이 받는 월평균 임금은 107만 원이므로 휴학 기간 동안 한 푼도 안쓰고 1년을 꼬박 일해야 다음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김유선 소장은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빚을 내지 않는 한 학생들 자력으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조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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