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가 연일 '바다이야기' 문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 대통령은 21일 을지훈련 비상국무회의를 열기에 앞서 한명숙 총리에게 "게이트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단언했다.
이날 국무회의에 배석한 전해철 민정수석도 '(노지원 씨 입사 이후) 우전시스텍이 총 26억 원의 국고지원을 받았다'는 야당측의 지적에 대해 "우전시스텍 전체를 살펴볼 순 없고 (노지원 씨와 관련해) 모든 것을 살펴보았다"며 "적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우전시스텍은 지난 2005년 2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장기저리 정책자금 20억 원을 빌렸고, 같은 해 5월에는 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 중소기업 무상지원금' 6억 원을 받았다.
이호철 국정상황실장도 "(우전시스텍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더 나올 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오늘 국회 문광위에서 다 (논의)할 것이고 감사원에도 (조사)하고 있으니 모든 사안은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너무 부풀려지는 일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20일 우리당 지도부 간담회에서도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스캔들 수준의 것은 없으니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번 건도 조사가 마무리되면 과거 게이트 의혹처럼 결국 의혹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같이 노 대통령이 연일 자신감을 표하는 것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자체조사를 거쳐 '거리낄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데 따른 것이 아니겠느냐고 관측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야당과 일부 언론은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감사원도 감사를 시작하는 마당에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결국 가이드라인으로 작동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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