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부유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일수록, 성적이 높다고 생각하는 학생일수록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서울시 65개 학교, 초·중·고교생 5325명을 대상으로 '서울형 학생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성적이 '상'등급인 학생의 행복지수는 71.1점인 반면 '하'등급은 54.3점이었다.
가정의 경제적 수준에 따른 행복지수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경제 수준이 '상'등급인 학생의 행복지수(73점)가 '하'등급(53.5점)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 그러나 성별과 중식지원 비율에 따른 행복지수에는 의미를 둘 만한 격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학생들은 고등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지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복지수는 고등학생이 100점 만점에 56.4점, 중학생은 61.8점, 초등학생은 75.1점 순이었다.
'서울형 학생행복지수'는 '학교생활 만족도', '가정생활 만족도', '자신에 대한 만족도', '전반적 행복도' 등 4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010년 12월부터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비교해 볼 수 있는 학생 행복지수 개발 연구를 진행해왔다.
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이르면 다음 달 초, 각 학교 웹사이트에 공개해 각 학교 평균 행복지수를 일반인에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조사한 '한국 어린이·청소년 주관적 행복지수'는 66점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며 "학생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를 지속적으로 측정, 관찰해 학생들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학생행복지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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