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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양정철 "세상 참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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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돌아온 양정철 "세상 참 좋아졌다"

"'배째'는 유언비어…고흥길, 기자생활 헛했고 의원생활 함부로"

이른바 '유진룡 파동' 이후 파동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가운데 몸을 낮추고 있던 이백만 홍보수석,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민정, 인사수석의 기자브리핑 이후 다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백만 홍보수석은 17일 청와대 브리핑에 '100불 시대의 옷을 2만불 시대에도 입어야 합니까?'라는 글을 실어 한미 FTA, 전시작전통수권 환수 문제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 글에서 유 전 차관과 관련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두 현안에 대한 평소 주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반면 양정철 비서관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에 "이름 석 자 걸고 당당히 진실 가립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일일이 반박하는 한편 "효자동 강아지가 청와대를 보고 짖기만 해도 정권 흔들기에 악용하는 심보가 혹여 작용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특유의 독설을 이용해 야당과 언론을 격렬히 비판했다.
  
  또한 양 비서관은 "세상 참 좋아졌다 싶은 것은, 일국의 차관까지 지낸 분이 차관 더 못하게 된 것이 억울하다 하여 이런 식으로 사방에 근거 없는 울분을 토로하고 다녀도 많은 사람이 귀 기울여 줄 만큼 우리 사회 아량의 범위가 넓어진 것을 실감한다"고 유 전 차관과 언론의 행보, 나아가 여론의 동향까지 싸잡아 겨냥했다.
  
  "효자동 강아지가 청와대 보고 짖기만 해도 정권 흔들기에 악용"
  
  양 비서관은 "며칠 전까지 차관을 지낸 분에게 청와대가 일일이 대응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도 않아 철저히 말을 아꼈더니 오해가 생겼고 구린 구석이 있으니 침묵하는 것 아니냐는 곡해가 생겼지만 그래도 절제했다"고 '침묵'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양 비서관은 "이제 비겁하다는 말까지 나와 어이가 없다"며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양 비서관의 주장은 전날 전해철 민정수석, 박남춘 인사수석의 그것과 대동소이했다.
  
  양 비서관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단 하루라도 그 명예로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즐비한데, 차관 6개월밖에 못했다고 불만을 품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는 것처럼 비치는 일"이라며 '정무직 고위관료가 취해야 할 자세'를 설파했다.
  
  또한 양 비서관은 "이번 인사를 일부 언론과 야당이 보복경질이라고 단정했는데 보복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말라"며 "부모가 아이에게 회초리를 들어도 보복이고, 교사가 노력하지 않는 학생에게 나쁜 점수를 주는 것도 보복입니까? 감독이 후반전에 선수를 교체하는 것도 보복입니까? 아니면 한나라당 당직인사에서 사람 바꾸는 것이 보복입니까?"라고 주장했다.
  
  양 비서관은 "대통령의 내각 통할기능, 기강 유지기능, 평가의 권한, 임면의 권한을 어떨 땐 코드, 어떨 땐 보복이라고 말장난하지 말기 바란다"며 "대통령의 인사권을 부정하는 것은 대통령제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양 비서관은 "효자동 강아지가 청와대를 보고 짖기만 해도 정권 흔들기에 악용하는 심보가 혹여 작용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 책임자도 아닌 차관이 인사에 불만이냐"?
  
  신문유통원에 대한 업무 해태가 유 전 차관의 경질 이유라고 설명한 양 비서관은 인사 압력 논란을 자세히 해명했다.
  
  양 비서관은 "아리랑TV 부사장 자리를 두고서도 홍보수석실은 유 전 차관과 몇 차례 상의한 적이 있고 이백만 수석도 통화한 적이 있고 저 역시 통화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홍보수석이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을 사적으로 부탁하는 형식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인사압력이 아니라 인사협의라는 설명인 셈이다. 양 비서관은 "그럴 만한 자질을 갖춘 분으로 판단했다"며 "정치권에도 있었고 행정부에서도 고위직을 지낸 분"이라고 전 총리실 비서관인 K씨가 훌륭한 인재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양 비서관은 "영상자료원장 자리도 통상적인 인사협의가 인사수석실과 문화부 사이에 있었지만 1차 심사에서 안됐고 그걸로 끝"이라며 "그런데 올라온 분들이 모두 검증에서 문제가 됐다.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전날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은 청와대에서 반려한 최종심사 대상자들의 도덕적 흠결을 세세히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양 비서관은 "유 전 차관은 인사담당 차관이 아니다"며 "그런데 보도만 보면 유 전 차관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어찌 된 일입니까? 장관 모르게 유 전 차관이 인사를 주물렀다는 얘기인가요? 아니면 유 전 차관 혼자의 인사 불만인가요?"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양 비서관 자신이 인사문제를 두고 유 전 차관과 통화도 하고 '협의'도 했다고 밝혔으면서 '왜 책임자도 아닌 차관이 인사에 불만이냐'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배 째' 발언은 '운동권이 성을 혁명도구화 한다' 이래 최악의 유언비어"
  
  양 비서관은 "제가 무면허 외과의사입니까"라며 이른바 '배 째' 발언을 강력히 부인했다. 양 비서관은 "유 전 차관과 여러 일로 여러 상의를 했지만 한 번도 거친 표현이 오간 일은 없다"며 "소설 같은 이야기로서 비열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헛소문"이라고 주장했다.
  
  양 비서관은 "80년대, '운동권이 성(性)을 혁명도구화 한다'는 고약한 루머 이래 최악의 악성 유언비어"라며 "진원지를 분명히 밝혀야 하고 법적 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 비서관은 "한발 더 나아가 그 발언의 진원지가 대통령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며 "그 말 하신 분, 기자 생활 헛했고 국회의원 생활 함부로 하는 것. 정중히 사과하든지 아니면 각오 단단히 하라"고 기자 출신의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을 맹비난했다.
  
  "차관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언행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만 차마 옮기지는 않겠다"며 한 자락을 까는 것을 잊지 않은 양 비서관은 "지금 언론과 야당은 정치적 신념이나 이념의 문제도 아닌 한 사람의 넋두리를 갖고 영웅담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양 비서관은 "청문회, 얼마든지 하라"며 "열 번 백 번 해도 거리낄 게 없지만 야당도 그렇게 한가하고 자신이 있으면 면책특권을 포기하고 당당하게 진실을 가리는 장으로 나오라"고 날을 세웠다.
  
  양 비서관은 "면책특권 뒤에 숨어 무책임한 정치공세나 한다면 비겁한 일"이라며 "모두가 이름 석 자 걸고 당당히 책임 있게 진실을 가리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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