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대학생과 대학생 자녀를 둔 시민단체 학부모 회원들이 등록금 반값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 한국대학생연합 등은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1년에 등록금과 여타 교육비 등으로 3000만 원 안팎의 막중한 부담을 안고 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명박 정부가 선거 공약이었던 반값 등록금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프랑스에 자식을 유학 보낸 송환웅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은 "아들 대학의 1년 등록금은 20만 원에 불과하다"며 "한국 대학의 1년 등록금으로 그곳 대학의 자취비, 등록금, 교육비 등을 모두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한국의 경우 대학 진학률이 전체 학생의 80%에 이른다"며 "교육 발전을 위해서라도 등록금 반값 정책을 실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 자식을 키우고 있는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은 "아이가 하나밖에 없다는 게 다행"이라며 "아이가 둘이나 셋 있었으면 등록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집행위원장은 "요즘은 부모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등록금을 걱정한다"며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이 등록금 때문에 부모 걱정을 하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지금의 현실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김영경 청년유니온 대표는 "아는 친구 중 수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이는 2014년까지 매달 60만 원씩 갚아야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돈을 내면 자기 생활을 할 돈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금의 대학생들에겐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사치가 됐다"며 "부모도 자녀에게 미안하다는 말 말곤 해줄 말이 없는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반값 정책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당장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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