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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단체 간부, <무한도전> 기부금 '줬다 뺐아'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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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단체 간부, <무한도전> 기부금 '줬다 뺐아' 주식투자

경찰, 사무총장 등 횡령 혐의 구속영장 신청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자선단체 간부가 기부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1일 청소년 가장을 돕는다면서 모금한 장학금을 횡령한 혐의로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시민연합중앙회 사무총장 이모(50) 씨 등 이 단체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개인과 단체 등으로부터 장학금 명목으로 받은 기부금 23억여 원 중 7700만 원을 자녀 결혼이나 친·인척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한도전>은 새해달력 판매 수익금 등 3억300만 원을 이 단체에 기부했는데, 이들은 한부모 가정 학생 등 140여 명에게 150만~4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 "잘못 입금됐다" 등의 핑계를 대면서 7665만 원을 돌려받아 주식투자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줬다 뺐는' 방식을 쓴 건 <무한도전> 측에 장학금 지급 사실을 확인시켜줄 목적으로 '입금 확인 영수증'을 발급 받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금 일부는 가정 형편과 상관없이 지인이나 친인척 자녀에게 지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은 또한 홈페이지에 <무한도전> 새해달력 판매 수익금 기부 사실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명 가수와 탤런트, 개그맨 등을 홍보대사로 세웠다.

더불어 회장은 주로 정치권 유력 인사들을 섭외했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나도 황당하다. 명예회장, 홍보대사의 개념으로 회장직을 맡아 활동했다"며 "그 전에는 이수성 전 총리, 강운태 광주시장 등이 회장직을 맡았었고 나도 이어 맡았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법적인 회장도 아니고 명패도 하나 없어 내가 법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사후조치 등에도 관여할 수 없다"며 "회장직을 내놓을 계획이다.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단체는 연간 수억 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모금했으나 비영리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의 관리감독을 전혀 받지 않아 후원금을 멋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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