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중진연석회의 등 당내 각종 회의에도 불참하며 공식석상에서 침묵을 지켜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국정감사에 참여했다.
박 전 대표는 6일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에서 "식품안전은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회수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의 '늑장 대응' 을 질타했다.
그는 "위해식품 회수율이 2006년 22%에서 2007년 13%, 지난해 9.9%로 낮아지고 있다"며 "소형 판매점에 대해서는 문자로 신속하게 알려주고 빠른 우편 시스템을 도입해 연락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최근 멜라민 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검역, 유통, 국제공조를 잘 살펴야 한다"며 "식품안전은 외교통상부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무회의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식약청 등이 맡고 있는 식품 안전 대책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무위원이 직접 챙겨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그는 또 중국과 미국이 2007년에 맺은 위생 약정 사례를 들며 "(우리도 위생 약정을 맺어) 검사를 철저히 한다면 외교적 마찰을 줄이면서 제2, 제3의 멜라민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본회의나 국정감사 등 국회 공식일정에는 꼬박꼬박 참석해 온 박 전 대표는 향후 국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표는 5일 밤 자신의 미니홈피에 '고해(苦海)'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경제도 어렵고 여러가지 일들로 하루하루가 힘겨운 요즘"이라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오로지 등대를 향해 한 길로 나아가는 배와 같이 모든 분들이 자신만의 삶의 등대를 갖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면 긴 기다림 속에서도, 어두움은 반드시 걷히고 빛은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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