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농산물 일부에 방사능 물질 검출

제주·통영·남해의 상추·시금치에서…농식품부 "기준치 이내"

지난 7~8일 비가 내린 이후 국내에서 재배한 시금치, 상추 등의 농산물 일부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유정복)는 12일 "국내 생산 농산물에 방사성 물질(요오드와 세슘) 검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 강원 등 전국 34개 시ㆍ군에서 재배되는 시금치, 상추 등 채소 10개 품목, 40건을 수거하여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다. 조사 품목은 시금치, 쪽파, 갓, 대파, 미나리, 배추, 상추, 씀바귀, 잎마늘, 양배추 등 10가지다. 각 품목당 지역별로 4~5건씩 채취했다.

이중 제주 지역의 상추에서 1kg당 요오드 1.72베크렐, 세슘은 1.24베크렐 검출됐고 통영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는 요오드 1.33베크렐, 세슘 4.75베크렐이, 남해 지역의 시큼치에서는 요오드 1.28베크렐. 세슘 4.01베크렐이 검출됐다. 그외의 조사대상 농산물 37건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농산물 3건의 경우 우리나라 채소 방사능 기준인 세슘 370베크렐, 요오드 300베크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가장 많이 검출된 시금치를 기준으로 매일 50g씩 약 60년 섭취했을 때 흉부 X-ray 1회 촬영시에 노출되는 방사선량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내산 축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해안, 제주도 지역 등에서 생산되는 원유(原乳)를 검사 중"이라며 "총 80건 중 검사가 완료된 제주지역 10건의 경우 전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방사능 검사 대상 수산물도 확대해 연근해산 수산물의 경우 기존의 가자미, 대게, 갈치, 고등어 등 7개 품목에 참조기, 소라, 김. 미역, 다시마 등 5개를 추가했고 원양산은 명태, 다랑어, 상어에 원양산 꽁치를 추가했다. 지난 11일 국내산 수산물에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23건 전량에서 방사능 물질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존 모니터링체계(연간 200건)에서 정기검사체계(매주 10건씩 검사)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