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과연 지진에 안전한 것일까. 일본 서북 연안에서 규모 8.0~9.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동해안에 밀집한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도 쓰나미에 의해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기상청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울진 원자력발전소에 10m 이상의 쓰나미가 덮쳐,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원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전문가들은 유라시아판과 북미판이 만다는 일본 서북연안에서 규모 8.0~9.0 이상의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하고 있고, 실제로 지난 1983년 일본 혼슈 근해와 1993년 일본 북해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해 국내 동해안 일대가 쓰나미로 물적·인적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관계당국의 모의실험 결과 일본 혼슈 근해에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울진·포항에는 10m, 울산 6.8m, 부산 5.5m의 쓰나미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울진 지역에 10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하면, 일본처럼 울진 원전도 침수될 것이 자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파도를 막을 수 있는 방호벽도 설치하지 않은 채, 쓰나미 위협에 원전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원자력기술원에 따르면 월성 1,2발전소, 울진 2발전소를 제외하고 나머지 원전의 소외(所外) 전력망 스위치 야드는 지표면에 있었다"며 "발전소 내에 있는 변압기도 지표면보다 약간 높게 설치돼 있어 높은 해일이 발생하면 침수로 손상·유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보조건물 내·외부에 독립 설치된 비상 디젤발전기도 해일의 규모에 따라 침수될 가능성이 있고, 침수 시에는 기존 탱크의 연료로 1시간 정도만 운영할 수 있다"며 "비상 대체교류용 디젤발전기도 전체 7개 중 4개는 지진·해일 등에 대비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비상안전등급'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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