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미국 하원의원이 "주한 미 공군이 사격 훈련 공간 부족으로 해외에서 훈련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우리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의 적은 누구냐?" "맥아더 동상 우리 달라"던 하이드
미 의회 내의 대표적 보수파 의원인 헨리 하이드 국제관계위원장(공화당)과 4명의 미 연방 하원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10일 예방했다.
16선의 최고참 의원으로 82세인 하이드 위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노 대통령을 만나 "한미 양국 간 여러 가지 현안이 있는데 선의와 우정으로 이해와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 나간다면 해결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나는) 한국의 비자면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의회에도 그런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의원은 미 공군 사격장 문제를 꺼냈다.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쿠니 사격장 폐쇄 이후 미군은 물론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은 한 목소리로 "사격훈련장이 없어서 공군 조종사들이 한국 부임을 꺼린다"며 "(이 문제는) 한국의 안보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현재 우리 정부는 한미 공군이 공동 사용 중인 군산 앞바다 직도 사격장에 자동 채점기를 설치하고 미 공군의 훈련 시간을 늘려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이 완강히 반대해 난관에 봉착해 있다.
한편 이날 의원들을 이끌고 청와대를 찾은 하이드 위원장은 2차 대전에 해군으로 참전한 인물로 지난 2005년 초 한국 국방백서에서 주적개념이 삭제된 것을 비판하면서 "한국은 누가 적인지 명확히 밝히라"고 발언해 내정간섭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하이드 위원장은 같은 해 9월에는 일부 단체들의 맥아더 동상 철거 시도를 강력히 비판하며 노 대통령에게 "인천상륙작전 55주년인 올해 한국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논란이 몇 달 째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며 "차라리 맥아더 동상을 미국에 양도해 달라"고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예방에는 버시바우 주한미대사도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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