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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전과 열정의 첼리스트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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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전과 열정의 첼리스트 양성원

워싱턴 포스지, 더 선데이 타임즈 등이 극찬한 연주 실력

워싱턴 포스트지는 그를 향해 "넘치는 상상력과 빛나는 테크닉, 한 치의 틀림도 없는 정확한 음정의 연주"라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영국의 더 선데이 타임즈 역시 "웅장한 사운드, 유려하면서 강력한 연주력의 소유자이면서도 추호의 음악적 허영을 찾아볼 수 없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바로 첼리스트 양성원. 그에게는 '승승장구!'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파리 음악원과 인디애나 대학에서 수학해 최고 연주자 과정을 취득했고, 명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의 애제자로 그의 조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프랑스, 영국, 스페인, 독인 등 세계 각지에 초청돼 연주하고 있다.

▲ ⓒNewstage

첼리스트 양성원에 대한 평가에 늘 '끊임없이 도전하는 음악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05년에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음반에 담고, 2007년에는 한국 첼리스트 최초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 했다. 무려 4시간 동안 이어지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연주, 바흐의 6개 무반주 첼로 모음곡 연주 등의 공연도 다양하게 해왔다. 그는 도전과 열정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음악가다. 하지만 정작 그는 이러한 평가에 겸손했다.

"그렇게 표현해주시니 감사해요. 지금까지 수많은 무대에 서 왔지만 한 번도 완벽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항상 조금씩 모자라다는 생각뿐이죠.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늘 남아요. 그래서 늘 다음 번 무대에 대해 더욱 열정적으로 도전하게 돼요. 아쉽다는 생각이 늘 디딤돌이 되는 것 같아요."

▲ ⓒNewstage
첼리스트 양성원 연주에 가장 큰 매력은 곡 해석력이다. 지난해 발표된 그의 최신 음반 '드보르자크 : 첼로 협주곡&둠키 트리오'는 그의 스승이기도 한 야노스 스타커 미국 인디애나 음대 교수에게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과 피아노 3중주 둠키는 클래식 음악의 유서 깊은 걸작이다. 양성원의 녹음은 그 중에서도 가히 최고수준"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곡 해석력에 대한 힘은 '곡의 이해'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연주하고 곡을 해석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곡에 대한 이해예요. 곡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작곡가나 배경,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한 거죠. 곡을 완벽히 이해해야 곡의 메시지 전달이 분명해져요" 곡에 대한 연주자의 이해력이 청중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의 대답을 들을수록 그에 대해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는 이유를 점점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첼로는 강한 힘을 갖고 있는 악기다. 바이올린과 비슷한 모양을 갖고 있지만 길이는 2배에 달한다. 첼로 선율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모든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여느 악기보다 바리톤부터 소프라노까지 다양한 음악대를 소화할 수 있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첼로를 "꿈속에서도 듣고 싶은 선율"이라며 자랑한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첼로는 여전히 어려운 악기다. 첼로 연주를 조금이라도 쉽게 감상하는 법이 궁금해졌다.

▲ ⓒNewstage
"정말 어려운 질문이에요. 모든 사람이 듣는 귀가 달라서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거예요. 똑같은 연주를 해도 사람마다 감동이 다르죠. 각자가 느낄 수 있는대로 느끼면 되는 거죠. 그래도 연주 감상방법의 팁을 하나만 준다면 공연 전에는 너무 많은 음악을 듣는 것은 지양하면 좋을 것 같아요. 포식하고 잔치에 가면 안돼는 것처럼, 듣고 싶어 하는 마음 곧 청각적인 감각을 배고프게 하는 것을 권해요."

또한 첼리스트 양성원은 첼로 선율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공연'이라고 설명한다. 여러 장에 음반을 발매한 그지만 그의 음반은 모두 실황 녹음이다. 공연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그의 단적인 행동의 예다. "인위적으로 녹음한 음반은 지양하는 것이 좋아요. 음악이라는 것은 살아있어야 하는 것이거든요. 음악가로서도 청중과 함께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죠."

그는 연세대 음대 교수로도 재직 중에 있다. 많은 유명 연주자들이 교육자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연주자와 교육자의 길은 다르다. 요구되는 조건과 가치가 다르고, 필요한 능력도 차별점화 된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후학들에게 음악 기술에 앞서 음악적 가치관에 대해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음악, 클래식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음악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장벽을 깰 수 있어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보면 각 나라의 사람이 언어도 생각도 다르지만 음악으로 하나인 것을 느끼거든요. 음악은 인류에 빼놓을 수 없는 분야에요. 학생들에게 이러한 음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요. 스스로가 음악의 힘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좋은 연주자가 될 수 없거든요."

첼리스트 양성원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음악을 향한 자부심과 열정이 담겨 있다. 그의 열정은 첼로를 향한 그의 사랑이다. 사랑과 열정! 이 두 가지가 함께 있는 자에게 헤쳐 나가지 못할 산이 어딨으랴. 첼리스트 양성원의 연주가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그의 열정과 사랑이 영원히 빛나길.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 이 글은 월간 삼호뮤직 4월 호에 실린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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