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tage |
40세 딸 지영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조기 폐경이 온 뒤 삶의 의욕을 모두 잃었다. 마음 놓고 웃어본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매일매일 우울증이라는 단어만을 실감한다. 며느리 유한희는 세 여자 중 겉보기에 가장 완벽하다. 하지만 그것도 빛좋은 개살구. 남편과 아들에게 항상 슈퍼우먼이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 덕에 그녀는 늘 마음이 무겁다.
이 세 여자가 한 장소에 모였다. 엄마 임문경, 40세 딸 오지영, 며느리 유난희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미국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한국행 비행기를 놓쳐버린다. 어쩔 수 없이 낯선 외국 공항 대합실에서 하루 묵게 생겼다. 가족이지만 서로에 대해서 잘 몰랐던 그들의 이야기가 풀어지기 시작한다.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박춘근이 극본을 썼고, 연극 '억울한 여자'의 박혜선이 연출을 했다. 또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과 전문의들이 작품 구성에 직접 참여해 제작돼 전문성을 더한다. 연극이 끝난 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주관으로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된다. 연극에 등장하는 세 여인의 심리상태를 병리학적 시각에서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마음의 병 원인, 상태, 치유법 등을 쉽고 재밌게 알아본다.
박혜선 연출은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전달되는 그들의 외로움은 현대 여성이 느끼는 불안감과 쓸쓸함을 전달한다. 무대 위 삼면의 거울은 자기 자신을 투영시키면서 동시에 타인을 투과시킨다. 세 여자의 심리를 대변하는 음악과 조명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오는 4월 1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