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는 1~6호기 건물 내 보관 중인 4546개의 사용후 핵연료 외에도 6375개의 사용후 핵연료가 별도로 저장된 공용 수조가 있다. 이 수조 역시 지난 11일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냉각장치가 고장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후 핵연료 냉각 실패로 폭발 사고를 일으킨 4호기와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엄청난 양의 사용후 핵연료가 추가로 저장된 사실이 밝혀진 것.
▲ 사용후 핵연료가 저장된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에서 방사능이 담긴 흰색 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이 폐연료봉들은 가로 12m, 세로 29m, 깊이 11m 크기 수조에 저장돼 있는데, 이 수조 역시 쓰나미의 여파로 냉각장치가 고장 난 상황이다. 수온과 수위 변화를 측정하는 계기 역시 파손돼, 현재 수온 상태를 파악할 수조차 없다.
도쿄전력은 "원전 3, 4호기에서 방출된 것으로 짐작되는 방사능 수치가 너무 높아 수조에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는 이 수조의 수온이 30도로 유지되고 있었으나, 11일 지진 이후 수온과 수위를 알 수 없게 됐다. 수조의 급수는 자동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냉각 시스템이 고장나 폐연료봉을 충분히 냉각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이 수조에 보관된 사용후 핵연료의 양은 1~6호기의 1.4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라, 빠른 시일 내 냉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본 '핵 재앙' 사태의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저장 규모 뿐만 아니라 폭발 등 잦은 문제를 일으키는 3,4호기 부근에 있다는 점 역시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원자로에서 발전에 사용한 뒤 나오는 핵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는 여전히 열을 내뿜고 있어, 30~40년 동안 냉각하지 않으면 방사성 물질을 대량으로 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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