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본사에서 종무식을 하면서 시무식의 의미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송년사를 위한 원고를 준비하다가 중단했다. "사장이 혼자서 주도하는 종무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종무식'으로 바꾸어야겠다고 발상의 전환을 하니 취임사에서 밝힌 '합쳐서 100점'이란 말이 떠올랐다.
나는 합쳐서 100점이란 말을 참 좋아한다. 이 말은 <감자탕교회 이야기>로 유명한 서울광염교회의 조현삼 목사님이 한 말이다. 뜻이 쉬워서 좋다. 마치 재능스스로학습이 자기주도학습을 의미하듯이 우리말이라서 친근감이 있다. '합쳐서 100점'을 어렵게 돌려서 말하면 '보완효과의 극대화' 또는 '집단지성의 활성화' 정도가 되지 않을까.
본사에서는 사장이 참여하여 종무식을 하고 현장에서는 조직장이 자체적으로 종무식을 갖도록 했다. 종무식은 사장의 송년메시지가 중심이 되어 있다. 매주 행복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송년사를 다시 이야기 하면 중복되는 잔소리로 밖에는 들릴 것 같지 않았다. 또 사장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임직원들에게 고맙다는 표현 이외에 적합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사장만의 송년사가 아니라 실장과 함께 하는 송년사로 바꾸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여러분의 사명감과 열정과 헌신이 있어 학습지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서 경쟁사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우리 회사는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수고한 본사와 현장의 임직원과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지금까지 31개의 '재능가족 행복이야기'를 썼습니다. 이 중에서 두 개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는 '재능밖에 몰라요'입니다. 전국의 총국을 순회하면서 들은 이야기를 글로 쓸 당시에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아내가 '당신은 재능밖에 몰라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재능가족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요. 또 하나는 부여지국 편선화 국장의 '너무 감사해서 자꾸 눈물이 나요'입니다. 편 국장의 마음이 여러분의 마음이고 저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각 실장님들의 송년 메시지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사장의 송년사를 간단히 끝내고 실장들의 송년인사를 들었다. 업무지원실 박윤동 실장은 "요즈음 본사나 현장에서 분위기가 생동감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아주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애사심의 일환으로 새해부터는 '배지 달기'를 생활화할 것을 제안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사업지원실의 이순복 실장은 "회사에서 현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내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래도 역성장을 하지 않고 순증을 한 저력을 바탕으로 새해에는 스스로팬 10만대와 60만 회원 고지 탈환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습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재능아카데미의 박종우 대표는 "성공하는 사람은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입니다. 좋은 습관 하나를 갖고 나쁜 습관 두 개를 버리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산운용실의 윤협로 실장은 행운과 행복의 차이를 소개했다.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이지만 흔치가 않습니다.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의 상징이면서 주위에 너무 많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멀리 있는 네 잎 클로버보다는 가까이 있는 세 잎 클로버를 찾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행운보다는 행복을 쫒는 토끼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현태 경영기획실장은 새로운 형태의 종무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종무식은 사장님이 송년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실장님들이 한 마디씩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렇게 함께 하니까 분위기가 부드럽고 재미가 있어 섬김과 소통이 활성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종필 실장, 박형 실장, 구정도 실장, 이수호 실장, 박문식 실장, 최호원 팀장 등 모든 실장들이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각오를 다지는 인사말을 했다. 나는 우리 회사는 여성친화기업을 지향하고 있으므로 여성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여성을 대표하여 박현주 교육연수팀장, 피자개발팀의 어정화 과장, 신입사원을 대표한 정안나 여직원에게 송년사를 부탁했다. 정안나 신입사원은 "회사에서 때로는 늦게까지 일하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재능문화를 체득하면서 열심히 노력하여 사랑받는 재능인이 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혼자서 100점'이 아니라 임직원과 현장의 재능교사 모두가 참여하는 '합쳐서 100점'을 맞는 종무식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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