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뉴스>가 2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고 장자연 씨가 지인에게 보낸 자필 편지 사본이라며 "31명에게 100번 성접대했다"는 등의 그 내용을 공개한 이후 다시 장자연 사건이 확산되고 있다.
SBS는 7일 장자연 씨 외에도 그의 연예인 동료 가운데 성상납 피해자가 있다는 편지 내용을 공개했으며 장 씨가 자살하기 두달 전에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성상납을 받은 31명이 거론되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SBS "고 장자연 '10대후반 연예인도…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
SBS에 따르면 고 장자연 씨는 자신의 편지에 다른 연예인의 이야기를 적으면서 선배 연예인 A씨도 장 씨 못지 않게 강요 접대로 고생했으며 후배인 자신에게 위로를 해줬다고 했고 B씨도 원치 않은 자리에 자주 참석을 강요당했다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썼다.
특히 그는 자신과 함께 술자리에 동석했던 연예지망생 가운데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도 많았다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썼다. 그는 앞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선배 연예인들을 오히려 부럽다고 쓰기도 했다.
이날 SBS는 침대와 샤워실 등이 갖춰진 고 장자연 씨 소속사의 접견실 사진을 공개하면서 "장 씨는 편지에서 이 곳에서 다양한 인사들에게 접대가 이뤄졌다고 말했으나 장 씨 기획사 대표측은 부인했고 수사기관은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은 채 넘어갔다"며 "부실수사"라고 비판했다.
또 SBS는 장자연 씨 사건 관련 수사 기록을 입수했다면서 "경찰은 어머니 제삿날 접대를 마치고 장 씨가 울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고 누가 이날 접대를 받았는지도 알고 있었지만 사건을 그대로 마무리지었다"고 비판했다. 또 경찰이 장 씨의 동료가 자리배치까지 그려가며 날짜와 정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한 또다른 접대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자살하기 2개월 전 보낸 편지에서 31명 거론"
<연합뉴스>는 장 씨가 생전 친필편지에서 성접대를 강요당한 대상을 암시하는 31명의 명단을 언급한 사실이 관련 재판 기록에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 씨의 형사재판 기록에 따르면 장 씨는 자살하기 두달 전인 2009년 1월 지인에게 보낸 친필 편지에 "날 넘 힘들게 한 사람들…다이어리 노트 보여 주려고 그래…결정한 건 아니구 일단 날 변태처럼 2007년 8월 이전부터 괴롭혔던…지금은 이름만 적어서 보낼게…31명…감독·PD들은 가장 마지막에 따로 쓸게…"라고 적었다는 것.
장 씨는 이 편지에서 "일단은 금융회사 미친XX, 글구 인터넷 전자신문사 대표, 대기업 대표, 글구 대기업 임원·간부, 일간지 신문사 대표는 아저씨에게 1번으로 복수를…"이라고 덧붙였다.
자필 편지 진위 논란…"고1때부터 편지 주고 받았다"
한편 SBS가 입수해 보도한 자필편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진 A씨는 7일 경찰 면담 조사에서 "고1~고3때 장씨와 친구로 지내며 편지를 주고 받았고 수감 이후에도 장씨를 '설화'라고 칭하며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다"며 "장씨의 억울한 죽음이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해 지인들에게 (편지를 등기로) 여러차례 보낸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가 장 씨를 알게된 경위나 편지를 보낸 지인이 누구인지, 지인에게 보낸 편지가 원본인지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고 '장씨가 12차례 교도소를 찾아와 나를 면회했었다'는 기존의 주장과 달리 장 씨가 면회온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A씨의 주장은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장 씨 친필편지 입수 내용을 보도한 SBS 기자에게 편지를 넘겨줄 것을 구두로 요청했다. 해당 기자는 '회사에서 회의를 거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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