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 / LG아트센터 제공 |
힐리어드 앙상블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
3.26(토)-27(일) 7pm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미학으로 유럽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독일의 작곡가 겸 연출가 하이너 괴벨스(Heiner Goebbels, 1952년생). 그가 중세와 현대에 집중하는 레퍼토리로 음악계에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아 카펠라 남성 보컬 콰르텟인 힐리어드 앙상블(The Hilliard Ensemble, 1974년 창단)과 만났다.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I went to the house, but did not enter)'는 하이너 괴벨스가 고른 세 문호의 시에 따라 작은 살롱, 거대한 벽돌 2층집, 쓸쓸한 호텔 방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힐리어드 앙상블만이 유일한 출연진이 돼 시를 읊거나 반주 없이 아 카펠라로 노래한다. 휴식시간 없이 105분간 시와 노래, 비디오와 세련된 무대 이미지 사이를 신비롭게 오가는 괴벨스 특유의 비범한 연출과, 움직이지 않듯 움직이는, 시를 읊듯 노래하는 정중동(靜中動)의 힐리어드 존재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신개념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
4.26(화)-5.1(일) 평일 8pm 주말 3pm, 7pm
▲ ⓒLG아트센터 제공 |
이번 신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코러스다. 이를 위해 작곡가 최우정, 안무가 장은정과 손잡은 서재형 연출은 코러스의 운용을 통해 음악과 춤을 비롯한 퍼포먼스적 요소를 극대화시킨다. 또한 과감하게 일반 객석을 비운 채 무대 위에 객석을 설치한다. 미니멀한 세트 위에 빛과 영상으로 이미지들을 조합해 단순하고 평면적인 공간을 입체적으로 탈바꿈시킨다. 무대 위 배우들은 가장 원초적 표현 수단인 몸을 움직이고 얽히고 부딪히면서 인간 본능과 감정의 원형을 드러내고 오이디푸스의 의지와 절망을 노래한다.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는 코러스 존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비중 있게 제시, 기존의 오이디푸스가 지녔던 비극성과 관념을 다른 차원으로 확장시켜 그 광기와 처연함을 강렬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자람의 판소리 브레히트 '억척가'
6.14(화)-15(수), 17(금)-19(일) 평일 8pm 주말 5pm
▲ ⓒLG아트센터 제공 |
브레히트의 원작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이 유럽의 30년 전쟁(1618년-164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반면, 이자람의 판소리 '억척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하나인 '적벽가'의 시대적 배경, 중국 삼국 시대(220년-280년)를 배경으로 한다.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이 전쟁에 휩싸인 가족과 어머니에 초점이 맞혀져 있다면 '억척가'는 전쟁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를 둘러싼 인간 군상의 여러 감정(공포, 연민, 죽음, 분노, 슬픔)들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자람은 '사천가'에 이어 다시 한 번 대본, 작창, 연기, 음악감독, 1인 4역을 맡아 약 15명 의 캐릭터를 혼자서 소화하게 된다. 또한 '사천가'의 음악팀이 다양한 리듬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며 극을 쫓을 계획이다.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
10.20(목)-22(토) 평일 8pm 주말 4pm
▲ ⓒLG아트센터 제공 |
'꼭두'는 상여를 장식하는 목각인형을 일컫는 것으로 인물, 용, 봉황 등 현실적 또는 비현실적 존재들이 형상화돼 있다. 그 중에서도 해학적이고 귀여운 모습의 다채로운 인물 꼭두들은 망자를 호위하고 시중들며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음악극 '꼭두'는 외로운 망자들과 동행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가는 꼭두들의 세계, 그들의 시간과 공간을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고 관객과 만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핵심 요소는 바로 '소리(음)'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 우리 전통 악기가 빚어내는 소리, 의태어와 의성어를 활용해 창조한 다양한 소리들은 극 속의 시간과 공간을 형성하고 꼭두들을 깨어나게 하며 꼭두들과 망자의 관계를 맺고 풀게 하는 중심력이 된다. 바람곶의 예술감독 원일은 이 극에 대하여 "'음악극'이라는 말보다는 '소리연극'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