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의 한 구제역 가축 매몰지 인근 지하수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해 주민들이 식수는 물론이고 채소 재배용 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지난 1월 중순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의 한 논에는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 9000여 마리가 묻혔다. 그런데 2월 초부터 매몰지에서 수십m 떨어진 지하수 관정 한 곳에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민들은 "가축을 매립한 지 15~20일이 지나서부터 관정 지하수에서 가축 썩는 냄새가 나 먹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상추같은 채소에 물을 줄 수 없어 온도조절용 수막장치에만 사용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매몰지 주변에는 20여 개 시설채소 단지가 있고 8개의 관정을 파서 지하수를 농업용수 및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앞으로 더 많은 관정에서 악취가 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천시청은 이에 대해 "해당 매몰지는 매뉴얼에 따라 침출수가 유출되지 않도록 완벽하게 설치했다"며 가축 사체 부패에 의한 침출수 피해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악취 원인은 수질 검사를 통해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돼지 사육 두수 37만2546마리로 경기도내 1위, 전국 2위 규모였던, 이천시는 지난해 12월 26일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2월 15일까지 돼지 36만6406마리(98.4%)를 매몰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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