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발 구제역 바이러스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홍콩, 러시아의 바이러스와 99%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14일 낸 해명자료의 일부분이다.
그런데 검역원의 해명과 달리,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구제역공식표준실험실(WRLFMD)에 2010년 2월 베트남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에 대한 보고서가 등재돼 있어 다시 '거짓 해명'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검역원의 해명에 틀린 팩트(사실)가 있다"며 <프레시안>에 관련자료들을 보내왔다.
▲FAO 구제역공식표준실험실이 발표한 2010년 베트남 구제역 바이러스의 분석 결과 보거고서. ⓒWRLFMD |
▲ FAO 구제역공식표준실험실의 구제역 유전자 검사 결과, 2010년 베트남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태국 및 말레이시아, 라오스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했다. ⓒWRLFMD |
자료를 확인해 본 결과 실제로 2010년 11월 발행된 이 보고서에는 같은 해 2월 베트남에서 수집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검역원의 해명과 다른 자료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자료는 이춘석 의원의 보도자료에도 이미 나와 있다.
검역원의 주장대로라면 2010년도 베트남의 구제역 바이러스는 구제역공식표준실험실에 등재되지 않아 미국에서 분석한 2009년의 베트남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만을 비교해 분석했다는 것이 된다. 하지만 FAO의 보고서를 보면 "2010년 베트남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국제기구에 공식 등재되지 않았다"는 정부의 주장은 '거짓'인 셈이다.
한편 보고서에는 베트남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O형(SEA Mya-98)으로, 태국 및 말레이시아, 라오스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나와있다. 보고서를 발행한 구제역공식표준실험실은 국제수역사무국(OIE) 및 FAO에서 구제역 진단을 공인한 기구다.(☞보고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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