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경제팀을 비롯 청와대에서도 금융위기와 관련해 연일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박병원 경제수석이 2일 "외환 보유고는 넉넉하다"며 자신감을 표출한 반면 한나라당 임태희 의장은 "정부가 지나치게 과신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해서도 안 된다" 정부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임 의장은 불교방송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미국발 (금융 위기)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장기화되더라도 외화 유동성 문제는 문제가 없도록 미리미리 대비하자고 정부와 논의했다"고 밝히며 이같이 주장했다.
임 의장은 5% 성장률에 기반한 정부 예산안에 대해서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 성장률 5%를 상반기 상황으로 봐서 가능하다고 보고 했는데 미국발 금융 위기의 폭과 깊이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5%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논의해 필요한 만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 인식에 있어 이같은 온도차는 전날 있었던 긴급 당정협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임 의장은 "국제금융시장에 격랑이 일고 있다"고 말하자 강만수 장관이 "외환시장이 구조적으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받아쳤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도 1일 "하루하루 환율이 문제라기보다는 지금 왜 원화만 달러에 대해서 약세인지 근본원인을 분석해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성식 의원도 "강만수 장관이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거칠게 말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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