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왔던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31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유는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박지성 선수는 31일 오전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를 대표해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자랑이었다"며 "팬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 축구 선수로서 많은 영광과 행복을 누렸으며, 세대교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나를 대신할 눈부신 성장세에 있는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거듭 밝히면서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등 능력과 열정은 물론 잠재력을 보여준 후배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물한 살 때이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세대교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선수는 무명이었던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허정무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발탁된 이후 2000년 4월 5일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을 통해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002년 월드컵에도 약관 21세의 나이에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을 제치고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에 합류해 예선 3차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유럽에 진출하게 됐다.
국가대표팀 주장은 2008년부터 맡아왔으며 이번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끝으로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한 선수를 일컫는 '센추리 클럽'에 가입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주장 완장을 놓더라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선배와 동료가 많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누가 주장을 맡더라도 대표팀 내의 소통과 응집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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