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모피를 얻기 위해 참혹하게 죽어가는 동물들의 현실이 고발됐다. 이렇게 죽어간 동물은 연간 4000만 마리에 이른다. 제작진은 모피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으로 갔다. 방송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의 3번째 모피 수입국으로 추정된다.
철장 안에 가득 담겨 덜덜 떨며 죽음만 기다리고 있는 토끼, 너구리 등의 실상은 끔찍했다. 동물들은 열악한 환경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철창 안을 맴맴 돌거나 덜덜 떠는 듯 이상 행동을 보였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이다. 프로그램 시작 전 "본 내용은 일부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시청 시 주의 바랍니다"라고 쓰여 있던 문구처럼 프로그램은 줄곧 지켜보기 힘든 장면들이 이어졌다. 너무 잔인해서 일부러 보지 않았다는 시청자도 다수였다.
▲ 중국 최대 모피 시장 풍경. 아직 핏기가 마르지 않은 모피도 있다. ⓒSBS 동물농장 |
제작진은 중국 최대 모피시장을 방문한 후 인근 사육농장을 찾았다. 한 가정당 적게는 100마리에서 많게는 1000마리까지 토끼, 여우, 너구리 등 모피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었다. 상인들은 너구리에게 끔찍한 폭력을 가한 뒤 바닥에 던져 기절시키고 바로 가죽을 벗겨 냈다.
가죽이 벗겨진 상태에서 의식을 되찾은 너구리는 이내 자신의 모습과 다른 너구리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봤다. 너구리가 죽기 전 가죽을 벗겨 내는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가죽이 굳어버리고 딱딱해져 작업하기 어렵고 상품가치도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모피만을 위해 길러지는 불쌍한 생명들, 평생 딱 한 번 철창에서 나오는 순간이라니..", "인간이 제일 나쁜 동물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은 "모피 동물들은 존엄하게 죽어갈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있었다" 며 "심지어 반려동물인 개의 가죽도 이곳에서 팔린다"고 전했다. 미국동물보호단체 IDA에 따르면 토끼 코트 1벌에 30마리, 밍크 코트는 55마리, 너구리 코트 27마리가 든다고 동물농장은 전했다. 프로그램은 "모피를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팔려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다"라는 멘트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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