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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던 대백제의 숨결을 찾아서, 다큐멘터리 '대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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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던 대백제의 숨결을 찾아서, 다큐멘터리 '대백제'

백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 필요해

최근 백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 일대에서 진행된 '2010 세계 대백제전'은 국내외 관광객 369만 여명이 몰리며 충남관광객 약 10% 증가 등 많은 성과를 올리며 막을 내렸다. 그 뒤를 이어 TJB 방송에서는 다큐멘터리 '대백제'가 방송되고, 방영분을 기반으로 책 '대백제'가 출판돼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뿐 아니다. KBS 1 TV에서는 드라마 '근초고왕'을 통해 백제를 알리고 있다. 고구려, 신라에 비해 역사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백제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대백제'의 정영훈 PD와 이야기를 나눴다.

▲ ⓒNewstage (샤방미디어 제공)

백제를 두고 '잃어버린 나라'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백제가 삼국 중 가장 먼저 패망하면서 역사 인식이 폄하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에 남아있는 유적이 거의 없어 주변국들에 역사가 왜곡돼 있는 부분도 상당하다. 다큐멘터리 '대백제'의 정영훈 PD 역시 이 같은 점을 지적 했다. "백제는 고구려나 신라에 비하면 제대로 알려진 것이 별로 없어요. 유물이나 역사적 자료들이 부족하죠. 조사를 하다 보니 잃어버린 나라라는 인식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백제사를 깊이 부각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사실 백제는 고대 국가 가운데 가장 뛰어난 문화 창조력과 예술혼을 자랑했던 나라다. 해상의 실크로드를 개척해 중국이나 인도 등과 문화 교류하면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일본의 아스카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이웃 동남아시아 등으로 퍼져나가 새로운 문명의 원류가 됐다. 다큐멘터리 '대백제' 4편 복식 문화에서 일본의 전통의상으로 알려진 기모노가 백제 복식을 근간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 ⓒNewstage (샤방미디어 제공)
"백제는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었을 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자국의 문화를 전해줬어요. 그 중에서도 복식 문화 역시 굉장히 발달된 나라였다고 해요. 프로그램 촬영 중에 백제의 면직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발견됐어요. 지금까지는 고려시대 문익점이 목화를 들여온 것을 최초로 알고 있었잖아요. 만약에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복식 역사가 400여 년 앞당겨지는 거죠."

다큐멘터리 '대백제'는 유물을 중심으로 백제사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백제에 대해 남아있는 자료가 없어 다큐멘터리 제작팀에게는 힘든 작업이었다. 백제에 대한 인식이 고구려와 신라에 비해 저조한 만큼 백제의 유물과 자료도 빈약했던 것이다. 정영훈 PD는 때 유물과 역사적 자료를 설명하고 보여 준 한복나라 남가람 윤지원 이사를 비롯한 수원대, 중앙대 등의 교수, 전문가, 역사가들을 다큐멘터리 '대백제' 제작의 일등공신이라고 높이 샀다.

"유물이 많이 없어서 촬영하는데 고생을 했어요. 고증으로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만큼 유물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죠.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그분들이 노력으로 백제 역사가 이만큼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유물 자체가 별로 없는 것뿐 아니라 현재 남아있는 유물들도 전문가들의 소견에 의해 추정할 뿐이였어요. 제작에 힘든 것도 힘든 것이었지만 백제가 홀대받고 있는 것이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어요."

백제가 후세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작은 나라라는 우리 스스로의 인식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것이 필요한 때다. 주변국들의 역사왜곡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주변국에 많은 유물, 유적이 있는 백제를 향한 잘못된 외침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산골마을에서는 백제 왕족의 후손들이 그 역사를 이어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백제를 향한 올바른 역사적 인식 연구에 애쓰는 발걸음이 더욱 크게 모아져 큰나라 백제의 700년 역사가 제대로 빛날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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