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tage (샤방미디어 제공) |
백제를 두고 '잃어버린 나라'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백제가 삼국 중 가장 먼저 패망하면서 역사 인식이 폄하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에 남아있는 유적이 거의 없어 주변국들에 역사가 왜곡돼 있는 부분도 상당하다. 다큐멘터리 '대백제'의 정영훈 PD 역시 이 같은 점을 지적 했다. "백제는 고구려나 신라에 비하면 제대로 알려진 것이 별로 없어요. 유물이나 역사적 자료들이 부족하죠. 조사를 하다 보니 잃어버린 나라라는 인식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백제사를 깊이 부각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사실 백제는 고대 국가 가운데 가장 뛰어난 문화 창조력과 예술혼을 자랑했던 나라다. 해상의 실크로드를 개척해 중국이나 인도 등과 문화 교류하면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일본의 아스카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이웃 동남아시아 등으로 퍼져나가 새로운 문명의 원류가 됐다. 다큐멘터리 '대백제' 4편 복식 문화에서 일본의 전통의상으로 알려진 기모노가 백제 복식을 근간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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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대백제'는 유물을 중심으로 백제사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백제에 대해 남아있는 자료가 없어 다큐멘터리 제작팀에게는 힘든 작업이었다. 백제에 대한 인식이 고구려와 신라에 비해 저조한 만큼 백제의 유물과 자료도 빈약했던 것이다. 정영훈 PD는 때 유물과 역사적 자료를 설명하고 보여 준 한복나라 남가람 윤지원 이사를 비롯한 수원대, 중앙대 등의 교수, 전문가, 역사가들을 다큐멘터리 '대백제' 제작의 일등공신이라고 높이 샀다.
"유물이 많이 없어서 촬영하는데 고생을 했어요. 고증으로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만큼 유물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죠.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그분들이 노력으로 백제 역사가 이만큼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유물 자체가 별로 없는 것뿐 아니라 현재 남아있는 유물들도 전문가들의 소견에 의해 추정할 뿐이였어요. 제작에 힘든 것도 힘든 것이었지만 백제가 홀대받고 있는 것이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어요."
백제가 후세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작은 나라라는 우리 스스로의 인식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것이 필요한 때다. 주변국들의 역사왜곡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주변국에 많은 유물, 유적이 있는 백제를 향한 잘못된 외침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산골마을에서는 백제 왕족의 후손들이 그 역사를 이어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백제를 향한 올바른 역사적 인식 연구에 애쓰는 발걸음이 더욱 크게 모아져 큰나라 백제의 700년 역사가 제대로 빛날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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