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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일까. 그녀에게 기품은 느껴지지만 생기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눈은 무언가 응시하지만 초점이 없는 듯 보이고 표정은 무언가에 홀린 듯하다. 분명 병약해 보이는 그녀는 톡 건드리면 스러질 것만 같다. 그림 안에 글씨 'GISELLE(지젤)'이 적혀 있는 것도 이상히 여겨진다. 명작 안에는 글이 적혀있는 경우는 없다. '지젤'은 그녀의 이름이다. 이름표를 붙여 놓은 것 마냥 적혀있는 문구가 마음에 걸린다.
지젤은 축제가 벌어지는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처녀였다. 하지만 동네를 방문한 로이스라는 사내와 사랑에 빠지며 운명이 바뀐다. 그녀가 사랑에 빠진 로이스가 사실은 귀족에 약혼녀까지 있는 알브레히트였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지젤은 충격을 받아 죽고, 젊은 남자들을 숲으로 유인해 죽을 때까지 춤추게 만드는 '윌리(남자들의 배신으로 죽은 처녀 귀신)'가 된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지젤'이 돌아온다. 발레 '지젤'은 1841년 테오필 고티에 대본에 장 코랄리, 쥘 페로의 안무로 파리 오페라 극장(가르니에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프라마 발레리나들이 시금석으로 여겨온 낭만 발레의 대표적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파리 오페라 버전의 오리지널 안무를 그대로 재현한다. 프랑스 풍의 섬세한 춤과 드라마틱한 연기가 잘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립발레단의 공연에는 '지젤 라인의 대명사'로 알려진 김주원과 김현웅 커플, '유럽 무대의 에뚜왈' 김지영과 이동훈 커플, 풋풋한 16살 지젤의 청순함을 그대로 살릴 신예 이은원이 함께한다.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뚜왈 무용수 라에티시아 퓌졸과 마티유 가니오 커플이 국립발레단의 '지젤' 무대에 합류해 본고장 발레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지젤'은 오는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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