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 재보선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성북을 지역에서 결국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당선됐다. 한나라당에서는 송파갑에 출마한 맹형규 후보와 마산갑에 출마한 이주영 후보, 그리고 부천 소사의 차명진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조순형, 끝내 정치복귀 성공
조순형 당선자는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와 5% 정도의 격차를 꾸준히 유지하며 선두를 지킨 끝애 한나라당 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양측의 격차는 4.23%포인트(조순형 44.29%, 최수영 40.06%). 최대 격전지 다운 박빙의 승부였다.
송파갑의 맹형규 당선자는 76.8%의 득표율로 23.19%를 얻은 열린우리당 정기영 후보를 따돌리고 넉넉하게 당선을 확정지었고, 16대 국회의원과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마산갑의 이주영 당선자도 47.5%의 득표율을 기록해 24.57%에 그친 열린우리당 김성진 후보를 눌렀다.
경기 부천소사에서는 한나라당 차명진 후보가 1만8549표를 획득, 우리당 김만수 후보(1만1712표)를 6837표차로 제쳤다.
조 당선자 선거캠프의 권완도 정책본부장은 "'미스터 쓴소리'로 잘 알려진 조순형 후보의 이미지와 지역정당 탈피를 위해 지도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조 후보를 지원한 전략이 승리의 큰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나라당의 '물난리 골프 사건'을 겪으며 민주당 지지율이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외에도 최수영 후보의 금전 문제 등으로 인해 지역 유권자의 표심이 돌아선 것도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선자들, 줄줄이 '대정부 공세'
부천 소사의 차명진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후 "전임자인 김문수 전 의원이 가르쳐 준 '국회의원은 벼슬이 아니라 머슴'이라는 경구를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의 소금이 되겠다. 한나라당이 수권정당의 면모를 당당히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차 당선자 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민심이 노무현 정권을 다시 한번 심판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산갑의 이주영 당선자는 당선 사례를 통해 "지난 3년 반 동안은 피눈물로 밤을 지새운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는 말로 노무현 정부를 공격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는 무능과 오만으로 서민의 경제를 파탄냈다"며 "이 정권은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못하면서 국민과 언론, 그리고 야당을 탓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의 침몰을 막기 위해 하루 속히 항로를 바꾸고 선장을 교체해야 한다. 그 일은 한나라당이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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