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주말 리그'제로 바뀌는 고교 야구대회에 자사가 주최하던 화랑대기 대회가 빠지자 <부산일보>가 "조중동 살리고 지방 고교야구대회 폐지냐"고 발끈하고 나섰다.
대한야구협회(회장 강승규)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19일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예산을 포함한 2011년 사업예산 및 각종 규정 개정에 관해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협회의 계획에 따르면 고교야구의 경우 3~4월 각 지역에서 주말리그를 펼친 뒤 5월 14일~6월 6일 주말 및 공휴일에 서울에서 '황금사자기 대회'를 열고, 6~7월 광역권 주말리그를 치른 뒤 7월 30일~8월 6일 서울에서 '청룡기 대회'을 연다. 8월 방학 중에는 '대통령배 대회'가 열린다. 청룡기와 황금사지기는 '주말리그 왕중왕전'의 형태로 열린다.
'주말 리그'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올해 도입된 제도로, 대한야구협회는 주로 주중에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리는 전국대회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이와 같이 조선일보(청룡기), 중앙일보(대통령배), 동아일보(황금사자기)의 고교야구대회는 주말리그제 전환에도 불구하고 명맥을 유지하게 됐으나 부산일보(화랑대기), 광주일보(무등기), 대구 매일신문(대붕기), 미추홀기(인천시) 등의 지방 대회는 사라지게 됐다. 전국 대회 규모의 지방 고교야구 대회는 전국체전뿐이다.
부산일보 "고교야구도 지방 차별하나"
이에 <부산일보>는 20일자 신문 사설을 통해 "고교야구 '지방대회만 폐지'는 지방 차별 횡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신문은 "이런 식으로 지방의 권위 있는 대회까지 모조리 없애고 오직 서울 중심의 대회 구도로 재편하는 것은 지방 고교팀의 불이익을 요구하면서 지방의 아마추어 야구 열기까지 식혀 버리는 이해 못할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부산일보>는 이어 "평등과 균형은 스포츠가 가진 최고의 덕목"이라며 "고교야구에서마저 지방을 차별하며 지방대회에 얽힌 시민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없애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며 "상·하반기 모두 서울에서 열리는 왕중왕전 가운데 하나만큼은 지방에서 열게 해 제도의 좋은 취지를 퇴색시키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부산일보>는 1면에도 스트레이트 기사를 배치해 "지방에서 열리는 전국고교야구대회는 모두 폐지하는 대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서울 전국대회만 살려 놓았다"며 "지방야구협회와 야구인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에 앞서 지방 신문사들에 모두 연락해 협의한 것"이라며 "부산일보의 반발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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