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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남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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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남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극 '아트', '훈남들의 수다', '웃음의 대학', '늘근 도둑 이야기' 등

남자들의 이야기는 늘 궁금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왜 저리 행동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남자니까, 남자이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묵묵히 그냥 감당해내는 것만이 그들의 막중한 임무다. 그런 그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것도 무대 위에서. 요즘 공연계는 남자들의 이야기로 풍년이다. 우정, 사랑, 현실, 웃음 등 다양한 남자들의 삶을 들을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무언가 특별하다. 독특하고도 재밌다.

▲ ⓒNewstage

수컷들의 우정을 엿보다
연극 '아트' vs 뮤지컬 '삼총사'


연극 '아트'와 뮤지컬 '삼총사'는 남자들만의 우정을 그린다. 연극 '아트'는 극 중 인물 수현이 2억 8천 만 원짜리 그림을 사면서 벌어지는 친구들의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그림을 인정받고 싶은 수현, 친구의 예술관을 이해할 수 없는 규태, 그 둘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덕수세 남자만이 무대를 끝까지 이끌어간다. 이 세 남자의 말싸움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한심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감 간다. 믿었던 친구의 빈정거림, 존재만으로 친구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냥 좋게 넘어가고 싶은 태도, 20년 간 쌓아뒀던 해묵은 감정 등이 쉼 없이 쏟아진다. 이는 저들의 이야기면서도 우리의 이야기다. 자꾸만 그들의 정신없는 대사를 곱씹게 된다. 세 배우의 합과 연기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남자들의 싸움을 구경하는 맛이 일품이다. 반면 뮤지컬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달타냥과 삼총사의 우정이 펼쳐진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대형 뮤지컬인 만큼 앙상블과 화려한 볼거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이끈다. 왕을 구하기 위해 뭉치는 총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다소 식상할 수 있으나 '권선징악'적 고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매력이 넘쳐난다. 남자들의 '정의'와 '용기'에 화려한 캐스팅이 더해 관객들은 훈훈하고 볼수록 흥미롭다.

와인과 칵테일이 펼쳐내는 남자들의 삶
연극 '훈남들의 수다' vs 뮤지컬 '앨리스 인 원더랜드'


▲ ⓒNewstage
제목부터가 마음을 뒤흔든다. '훈남들의 수다'라니. 관객석은 훈남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여성관객들로 가득 찼다. 연극 '훈남들의 수다'는 제목 그대로 와인 바 테이블에서 두런두런 수다 떨고 있는 남자들을 그린다. 별다른 스토리 없이 그들의 대화로만 진행된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준다. 남자들의 수다를 엿보는 기분이 극 내내 든다. 홍일점으로 등장하는 소믈리에 정은의 역할도 크지만 작품은 끝까지 남자 넷의 수다에 의존한다. 연극 '훈남들의 수다'에 와인이 있다면 뮤지컬 '앨리스 인 원더랜드'는 칵테일이다. 뮤지컬 '앨리스 인 원더랜드'는 칵테일 바에서 벌어지는 남자들의 사랑을 담는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바의 손님이 된다. 바텐더 배우들은 칵테일 바에 모인 여자들을 모두 앨리스라고 부르고 그들에게 칵테일의 유래와 함께 각자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자 배우는 한명도 나오지 않지만 극은 섬세하고 아름답다. 칵테일과 남자들의 인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작품은 실제로 관객들에게 칵테일 한 잔씩을 건네준다. 극적 재미가 더욱 극대화된다.

그가 만들어내는 코미디
연극 '웃음의 대학' vs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


남자들의 웃기는 이야기가 보고 싶다면 연극 '웃음의 대학', '늘근도둑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 두 작품 모두 코미디 연극의 스테디셀러로 관객과 평단에서 이미 검증 받은 작품이다. 먼저 연극 '웃음의 대학'은 1996년 일본 요미우리 연극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2008년 11월 연극열전2 아홉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됐다. 당시 국내 객석점유율 100%를 기록했고 지금까지 전국 2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작품은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웃음을 그리는 희극 작가와 냉정한 검열관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작품은 두 명의 남자배우만으로도 관객의 웃음을 폭발적으로 이끌어낸다. 치밀한 극본과 군더더기 없는 연출, 송영창, 전병욱, 정웅인 등 유명 배우들의 연기 합이 대단하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 역시 만만치 않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는 1989년 초연 이래 문성근, 명계남, 박광정, 유오성, 박철민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거쳐갔다. 이 공연은 시사코미디의 명작으로 불리며 2010년까지 누적 관객 수 30만 명을 모았다. 작품은 노후대책을 이위해 마지막으로 크게 한탕 하려고 나선 두 늙은 도둑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 도둑의 인간적인 모습뿐 아니라 최신 시사 현안에 대한 풍자까지 만날 수 있어 흥미진진하다. 이번 공연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배우 김뢰하, 박원상, 김승욱 등의 출연으로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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