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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단전'까지…女 독거노인, 가스레인지 불쬐다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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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단전'까지…女 독거노인, 가스레인지 불쬐다 화상

빨래 널다 쓰러져도 오가는 사람 없어 동사…저소득층 정부 대책 시급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파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고,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휴대용 가스레인지 불꽃에 의지하던 여성이 폭발 사고로 화상을 입기도 했다.

19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7시 30분께 광주 서구 양동에 사는 여성 박모(57) 씨가 집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난방하다 폭발 사고로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불이나 300만 원의 재산피해도 입었다.

폐지나 고물을 수집해 번 돈으로 근근이 생활을 유지해 왔던 박 씨는 수개월 동안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자 단전됐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조그만 불꽃에 의지해 추위를 이겨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에서야 "경제적 사정으로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 가구가 추위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전에 겨울에는 단전 조치를 유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골 독거노인들의 동사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병으로 쓰러져도 추위로 인해 주민들의 발길이 끊어져 그대로 동사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전남 보성군 노동면과 신안군 가거도에서 잇따라 숨진 노인 2명도 이런 경우이다. 평소 요양보호사나 가정봉사원인 방문 하지만 이들이 쉬는 휴일에 변을 당했다. 지병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했지만 혼자 살고 있는데다 한파로 주민들 왕래마저 끊겨 2,3일 정도 늦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군 복내면에서 살던 심 모 할머니도 마당에서 빨래를 걷다 쓰려져 강추위 속에 동사했다. 함께 사는 할아버지가 있었지만 중풍에 걸려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한편 추위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전 6시 50분쯤 영등포구청역으로 들어오던 서울 지하철 2호선이 갑자기 멈춰 섰고, 전남 여수에선 4백만 마리가 넘는 양식 돔이 추위로 폐사했다.

전국 곳곳에서는 계량기 동파와 단수로 수돗물 전쟁이 벌어졌다. 경남 김해시에선 지난 16일 상수관이 동파돼 도시 전체 17만 세대의 물 공급이 끊겼다가 그 다음날 복구됐다. 17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한 아파트는 수도관이 동파돼 17시간 동안 수돗물이 끊겨 18개 동 1500여 세대가 불편을 겼었다.

기상청은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지다 주말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음주 초에 다시 영하 10도 안팎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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