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국회 예결산위원장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쓴소리'를 했다.
그는 강 장관이 외환 현물시장에 외환보유고 투입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지금 외환정책은 전문가들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일 KBS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보다 근본적으로 신경 써야 될 것은 하루하루 환율이 문제라기보다는 지금 왜 원화만 달러에 대해서 약세인지 근본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해 대처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당정협의에서도 "우리의 외환시장, 주식시장에 대한 대응책이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 외환 현물시장에 대해 필요하면 필요한만큼 자금을 투입해 안정시켜나가도록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라고 말을 붙였기 때문에 판단은 각자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현물과 선물은 가격이 연결돼 있는데 연결 고리가 끊어질 정도로 잘못 개입하면 안 되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가용 외환보유고 고갈 위기와 관련해서도 두 사람의 견해차가 확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외환시장의 1년 내 유동부채가 2200억 달러인데 이중 절반 정도는 외국은행들의 본점과 지점간 거래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외환시장도 구조적으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낙관론을 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공식적인 외환보유고가 2400억 불이고 유동부채 1600억 불을 빼면 800억 불 정도가 남는다"며 "현 상태에서는 별 문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국제금융시장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는데 따른 판단까지 같이 해야 되는 문제"라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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