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장 등 MBC 노조 집행부는 17일부터 매일 8~9시와 점심시간에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휴일인 16일에 대거 삭발을 한 상태다.
이근행 위원장을 비롯해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의 PD인 신정수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과 연보흠 노조홍보국장, 정희찬 선임부위원장, 이학준 정책국장, 나준영 보도부문위원장, 안준식 편제민실위간사, 이우환 대외협력국장 등 모두 13명이 삭발했다.
MBC 노조는 17일 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내고 저녁 6시에는 '임단협 일방 파기 규탄 및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MBC 노조는 "아무리 늦어도 30일 안에는 조정 결과가 나올 예정이고 어느 한 쪽이라도 조정안을 거부하면 조정 중지 조치에 따라 조합은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김재철 사장의 일방적인 단협 해지에 반발해 삭발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17일 낸 노조 특보에서 "단체협약은 그간 노사 쌍방이 합의하고 존중해온 공영방송 MBC의 헌장"이라며 "그러나 이 정권은 방송문화진흥회를 앞세워 단체협약 상 공정방송 실현의 제도적 근간인 '국장책임제'와 '공정방송협의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꼭두각시' 김재철 사장을 집요하게 압박해왔다"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MBC 신임사장 공모를 앞두고 방문진 여당 이사들로부터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김 사장은 '왜 단협 개정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 '조합이 반대하면 해지하면 되지 않느냐'는 압력 을 받아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의 즉흥적이고 가벼운 언행, 한마디로 '사장감'이 아니라는 자질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면서 "결국 김재철 사장은 자신이 살기위해 MBC를 죽이는 길을 택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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